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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잘못 적어놓고…배달료 더 냈다고 폭언 쏟아낸 고객

입력 2021-02-04 08:55 수정 2021-02-04 10:14

"공부 못하니" 고객 폭언…배달 노동자 "우리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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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니" 고객 폭언…배달 노동자 "우리도 사람"


[앵커]

배달 노동자를 향해 주문을 한 사람이 한 폭언이 전해지면서 또 공분을 샀습니다. 폭언을 들은 이들은 자신들도 우리 사회에 함께 존재하는 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한 배달 업체에 항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A씨/전화 녹취 : 야 네가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고 다 했어 봐. 네가 배달을 하겠냐? 지금? 배달업체 사장하고 있지?]

전화를 건 A씨는 배달 노동자를 비하하는 말을 계속합니다.

[A씨/전화 녹취 :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놀면서 문신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신나게 음악 들으면서 오토바이 타다 그냥 배달해다 주고 3800원도 벌고.]

제지해도 소용없습니다.

[A씨/전화 녹취 : 세 건 해봤자 1만 원 벌잖아요. (말을 너무 지나치게 하시는 것 같은데요.) 나는 가만히 있으면 1만 원이 나오고 2만 원이 나오고 3만 원이 나와요.]

A씨는 이날 잘못된 주소로 커피를 배달시켰습니다.

[김모 씨/배달 노동자 : 적힌 주소와는 다르게 학원 건물이 아니었고, 공사를 하고 있는 건물이었어요. 세 차례 전화를 일단은 받지 않으셨어요.]

배달 노동자 김씨는 다른 주소로 이동해 추가 요금 3000원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A씨가 본격적으로 불만을 드러냅니다.

김씨와 통화에서 언성이 높아지자 지점으로 전화한 겁니다.

[A씨/전화 녹취 : 남한테 사기 치면서 그렇게 3000원 벌어 가면 부자 된대요? 딱 봐도 사기꾼들이지 너희가 뭐 정상인들이에요?]

김씨는 코로나로 생활이 어려워져 배달 노동을 시작했습니다.

[김모 씨/배달 노동자 : 일단은 사람이잖아요. 기분이 많이 상했던 말이 '공부를 못해서 배달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비하하는 발언…]

결국 김씨와 당시 전화로 폭언을 들은 팀장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고모 씨/배달업체 지점장 : 사람 위에 사람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희도 똑같은 사람이고 사회의 일원입니다.]

[김모 씨/배달 노동자 :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만을 듣고 싶습니다.]

다만 공인이 아닌 A씨에게 지나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군가 관련자를 사칭해 A씨가 학원 강사라는 잘못된 정보를 올렸다며 글을 삭제해 줄 것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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