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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사태때 옮겨진 안중근 기념관…"제자리로" 목소리

입력 2019-03-25 21:31 수정 2019-03-26 09:29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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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년


[앵커]

"한·중 양국 국민의 반일 투쟁은 안중근 의거부터 시작됐다",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가 한 말입니다. 중국은 안 의사에 대한 예우를 갖춰왔습니다. 5년 전에는 하얼빈 역에 '안중근 기념관'도 세웠습니다. 사드 문제로 갈등한 2017년. 중국은 '하얼빈 역 확장 공사'를 이유로 이토 히로부미 저격 현장에 있던 기념관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눈치 보는 것 아니냐 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내일(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 10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안 의사의 얼이 담긴 하얼빈의 역사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뵈온 뒤 누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뤼순 감옥에서 눈감기 전 안중근 의사가 어머님께 보낸 마지막 편지입니다.

편지를 받은 어머니 조 마리아는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흰 한복을 보냈습니다.

순국 후 조 마리아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손자들을 보살피며 아들을 가슴에 품습니다.

"안 의사를 하얼빈에 묻고 기념비를 세워 애국지사를 숭상하려 한다"

당시 하얼빈 일본 총영사가 쓴 한인사회 첩보문도 전시 중입니다.

'애국주의 교육기지'라는 간판이 붙은 조선민족예술관이 임시로 안중근 기념관 자료를 보관 중입니다.

안중근 기념관은 거사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념관 측은 하얼빈 역 이전 지침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 현장은 주류 광고판과 철조망이 쳐진 채 공사중입니다.

안중근 기념관은 영토분쟁으로 중일관계가 최악이던 2014년 성대한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에 한·중 협력의 메시지로 작용했습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자 조선민족예술관 옛 부지로 되돌아갔습니다.

역 건물의 확충을 이유로 전격적으로 이전시킨 것입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을 만회하기 위해 일본과 관계 회복에 적극적입니다.

일본의 눈치를 보며 중국이 이전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저우언라이 전 총리는 "한중 두 나라 국민의 반일 투쟁은 안중근 의거부터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안중근 기념관을 한·일 두나라를 관리하는 외교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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