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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온 예멘 난민 '엇갈린 시선'…정부 선택 주목

입력 2018-06-18 21:44 수정 2018-06-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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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도에 5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이 난민을 신청했습니다. 중동 국가 예멘은 오랜 내전으로 자국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주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 정부가 이들을 받아들일 것인가가 주목됩니다.

정해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1일 제주도 바닷가의 한 야영장입니다.

텐트를 치고 노숙하던 예멘인들이 짐을 꾸립니다.

주민들의 민원에 출입국사무소에서 철거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출입국사무소 관계자 : 이분들은 저희가 지금 00호텔로 데려갈 건데… ]

취재진은 난민 10여 명이 함께 있는 주택을 찾았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밥을 직접 해먹고, 한국어 쓰기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반군 탄압에 고국을 탈출한 사람들은 고국에 송환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예멘 난민 : 굉장히 두렵습니다.]

150여 명의 난민들이 지내는 또다른 호텔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한 부부는 제주에서 계속 있고 싶다며 눈물을 보입니다.

[알파크/예멘 난민 : 남편이 일을 시작하면 저는 어디에 있죠? 그게 큰 문제예요. 여자도 양식장에서 일할 수 있나요?]

내전을 겪고 있는 예민인들이 본격적으로 제주를 찾은 것은 지난 4월입니다.

이들이 머물던 말레이시아가 체류연장을 거부하자,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는 제주로 온 것입니다.
 
제주도 지난 1일부터 예멘에 대한 무사증 제도를 없앴지만, 현재 제주 예멘인은 561명으로 그 중 515명이 난민 자격을 신청했습니다.

제주에서 난민 신청한 외국인의 절반이 넘습니다.

법무부에서는 난민 자격을 받기 전까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검진과 취업 설명회도 열고 있습니다.
 
[신대식/제주도민 : 요즘 험한 일들을 안 하려고 하잖아요. 힘든 일을…일단은 고용하는 거죠.]

하지만 고국에서 총격과 고문을 당해 일하지 못하는 예민인들도 많습니다.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예멘 난민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지병을 갖고 있거나 고문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엇갈립니다.

[양모 씨/제주도민 : 3000개 넘는 댓글에 무섭다고…]

청와대 게시판에도 '제주 난민 수용을 거부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난민 심사를 통과한 예민인 일부를 제주 외 지역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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