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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멍난 이집트 공항 보안…피랍사건으로 다시 도마 위에

입력 2016-03-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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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항공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에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집트 공항당국의 허술한 보안 문제가 또 다시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을 전망이다.

AP,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민간항공부는 이날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에어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공중 납치됐고 이후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들은 납치범이 폭탄조끼를 착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다. 만약 여객기 납치범들이 폭탄을 숨겨가지고 탑승할 수있었다면, 이집트 공항의 보안검색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해 10월 31일 시나이 반도에서 러시아 여객기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지 5개월만에 이번 사건이 다시 일어났다는 점에서 이집트 정부와 공항 당국은 국제사회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0월31일 러시아 중소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을 이륙한 지 20여분 만에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폭발해 추락했고 이로 인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숨졌다.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조사 결과 여객기 내부 좌석 아래에 폭발물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IS는 또 자신들의 선전용 영문 잡지 다비크에 이 여객기를 폭파시키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급조 폭발물(IED)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폭발물은 330㎖ 정도 용량의 탄산음료 캔과 뇌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장치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

당시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샤름 엘 셰이크 공항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러시아 항공기 폭파사건이 일어나기 이전에 얼마 안되는 뒷돈으로 받고 마약과 무기로 가득 찬 가방을 통과시켜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 공항 보안 담당 경찰관들이 10유로(약 1만2000원) 가량 뒷돈을 받고 문제의 가방을 수차례 통과시켜줬다고 증언했다.

이번 여객기 피랍사건은 납치범이 소지한 무기가 어떤 것인지를 떠나, 이집트 당국의 공항 보안 강화 약속과 노력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여객기 사고 이후 러시아를 포함해 여러국가들이 이집트로의 운항을 중단하면서 이집트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항공업계 보안 강화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관광당국은 최근에는 공항 보안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32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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