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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성완종, 오전 9시30분~10시 사이 사망 추정"

입력 2015-04-13 13:20

"금품메모 존재 은폐의도 없어…유족과 같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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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메모 존재 은폐의도 없어…유족과 같이 확인"

경찰청장 "성완종, 오전 9시30분~10시 사이 사망 추정"


지난 9일 숨진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행적을 보강수사 중인 경찰은 성 전 회장이 당일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망 시각을 명확하게 얘기하긴 어렵다"면서도 "변사자의 통화 내용과 검안 결과 등 과학적 기법으로 추적한 결과 오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가용 가능한 치안역량을 투입했는데도 결과적으로 사망 이후 발견해 유감스럽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검찰로부터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재조사하라는 지휘를 내려받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 산속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되기까지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재추적해왔다.

사망 당일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 기자 외에 또다른 인물과 접촉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특히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북악매표소 도착 이후인 오전 5시33분부터 숨지기 직전인 오전 10시까지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경찰의 검안 결과 성 전 회장은 오전 10시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고,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북악매표소에 도착한 뒤인 오전 6시부터 50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었다.

정용선 수사국장은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보완하고 유족 측에 유서를 제출할 용의가 있는지를 알아봐달라는 검찰의 지휘가 내려왔다"면서 "그 일환으로 보강 수사 중이며, 오늘 장례가 마치면 유서 임의제출 의사를 물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의 경우 소유권은 유족에게 있다. 현장에서 찾은 유류품과 달리 압수수색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경찰은 또 성 전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등 8명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혀있는 메모의 내용을 유족 측과 함께 오후 10시30분께 처음 확인했으며, 은폐할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에 메모를 넘겨준 시각은 이튿날인 10일 오전 0시10분께라고 밝혔다.

정 수사국장은 "당일 검찰 측에서 영장없이 압수수색할 수 있는 유류품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가져갈려했는데, 유족 측이 반대했다. 그 과정에서 (내용을) 함께 봤고,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기가 어려운데다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라 보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강 청장도 "타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증거서류라 공개 여부가 적절한 지를 고민한 것 같다"면서 "은폐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현장에서 (메모를) 본 사람이 여럿 인데 가려질 수 있겠냐"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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