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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고 핼쑥해진 한신 오승환 "몸 상태 최고"

입력 2014-01-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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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고 핼쑥해진 한신 오승환 "몸 상태 최고"


오승환(32·한신)의 얼굴이 까맣고 핼쑥해졌다. '돌부처'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에 구릿빛 남성미가 더해져 더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을 준비 중인 그의 얼굴에 드러난 도전 의지다.

◇까만 남자, 핼쑥 보이

오승환은 지난해 12월18일 괌으로 건너가 개인훈련 중이다.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빨리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요즘에는 괌에서 전훈 중인 삼성의 옛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개인 전담 트레이너의 보조 속에 러닝·체력 훈련·수영·자전거 타기 등으로 하루에 약 6시간가량 땀을 쏟는다.

최고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괌의 뜨거운 햇살 아래 땀을 쏟다 보니 얼굴이 까맣게 변했다. 평소 하얗던 피부가 확연히 그을렸다. 선글라스를 벗으면 눈 주위만 하얘 그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해서다. 훈련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만, 땀을 계속 쏟다보니 큰 효과가 없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9일 "오승환이 자신의 몸을 괴롭히고 있다"며 "눈 주위에 자외선 흔적을 남겨 유난히 눈에 띄는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고 묘사했다.

몸은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다. 군살은 빠지고, 근육량은 늘었다. 약 20일 만에 오승환을 만난 그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삼성 선수들이 말랐다고 하더라"면서도 "피부가 타서 그렇게 보이는 것같다"고 받아 넘겼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한이 오사카에서 입단 회견을 한 한 달 전과는 딴 사람이 된 것처럼 뺨은 야위고 허벅지는 통나무 같아졌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최근 몸무게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별다른 식이요법 없이 마음껏 먹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개인 트레이너의 지도 속에 체력을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김동욱 대표는 "체중을 확인하면 괜히 의식하게 될까봐서다"고 설명했다. 평소 몸 관리에 철저한 만큼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다. 오승환은 "아직 불펜 피칭은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한신과 일본 언론의 기대

오승환은 지난해 말 한신과 2년간 최대 9억엔(약 95억원)에 계약했다. 한신과 일본 언론은 오승환이 팀의 우승 염원을 풀어줄 확실한 수호신으로 여기고 있다. 오승환이 괌 훈련 모습을 공개한 지난 18일에는 1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찾아 큰 관심을 보였다.

오승환은 괌에서 절친한 선배 임창용(38)과 함께 훈련 중이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2012년까지 일본 야쿠르트에서 활약한 임창용으로부터 일본 야구의 데이터를 입수했다. 선배와 맺은 남자와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50세이브를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야쿠르트에서 5년간 128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으로부터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은 '오승환 꽁꽁 감추기'에 노력한다. 와다 유타카(52) 한신 감독은 '오승환이 2월25일 기노자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평가전에서 첫 등판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부담감을 최소화하면서 전력 노출을 막으려는 와다 감독의 배려와 전략이 담겼다. 한신은 22일 히로시마, 23일 주니치와 평가전 일정이 잡혀있지만 "굳이 같은 리그 팀에 보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LG전 등판에 대해 "전혀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승환은 22일 일시 귀국한 뒤 다음날 일본으로 건너가 한신의 스프링캠프에 조기 합류할 예정이다. 오승환의 까맣고 핼쑥해진 모습은 예고편이다.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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