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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남북 정상, 최소 두 차례 회담…귀환 일정은 '유동적'

입력 2018-09-17 17:50 수정 2018-09-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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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등을 의제로 최소 두차례 회담을 가질 전망입니다. 순안공항에서의 공식 환영행사, 옥류관 오찬과 예술공연 관람도 일정에 포함됐죠.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3차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또 방북단 면면까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기자]

내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갑니다. 현 정부들어 세 번째이자, 평양에선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정상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 합의를 차근차근 실천하면서 남북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상호 간의 신뢰 구축입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회담을 생생하게 전달할 메인 프레스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오늘 첫 브리핑도 열었는데요. 2박 3일간의 세부 일정과 회담 의제도 공개했습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8시 40분에 성남공항을 출발하게 됩니다. 오전 10시에 평양 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고…]

4·27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두 정상의 첫 만남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했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영접을 나와, 최고수준의 예우를 갖출 걸로 보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4월 27일) :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단 말입니다. 비행기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또 이렇게 잘 될 것 같습니다.]

지금보시는 이 장면, 2000년 정상회담 때 모습인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하는 인파가 평양 거리에 줄지어 섰습니다. 이번에도 육해공군 의장대 사열은 물론, 시민들이 길목 곳곳을 수놓는 '연도 환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영식을 마치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첫 번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데요. 의제도 정해졌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행 등 남북관계 개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그리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입니다.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별도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무엇보다 정상 간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모든 무게가 두어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저희가 이제 익숙해지다 보니까 어찌 보면 둔감해진달까요, 그런 게 있는데 과거에 남북 간에는 비핵화가 특히 정상 간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었습니다. 이 대목이 이번 회담이 저희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또 어떠한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첫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방북단도 별도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먼저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하는데 여기에 이설주 여사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여사와 이 여사는 각각 '음악'을 전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죠.

그리고 갈 사람만 가게 된 정당 대표단,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대표는 북한의 국회의장격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납니다. 사실상 남북 국회 간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고요. 기업 총수단은 향후 남북 경협과 투자를 염두해 북측 경제를 관할하는 이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입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경협에 대해서는 잘 아시지만 지금 매우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 상당히 뚜렷한 경계가 있습니다. 다만 판문점선언 합의 내용 외에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들을 좀 더 진전시켜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첫날 회담이 끝나면 환영 예술 공연을 관람한 뒤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북한이 70주년 9.9절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이 물망에 오릅니다. 지난 4.27 정상회담 영상을 지켜보며 두 정상이 손을 꼭 맞잡거나 포옹하는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할 지 주목됩니다.

이제 2일차로 넘어갑니다. 전날에 이어서 두 번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데요. 임 비서실장은 "이날까지 회담이 원만히 진행되면, 오후에는 합의문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향후 미국 간의 논의가 필요한 비핵화 이슈보다,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명문화'하는 전격적인 합의가 성사될 수 있습니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실제로 무력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의 위험을 해소하는 이런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런 남북 간의 합의의 진전이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을 촉진할 수는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참고로 둘째날 오찬은 대한민국에 평양냉면 열풍을 불게 한 '옥류관' 본점에서 진행됩니다. 지난 4·27 회담 때,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직접 공수해왔는데 "멀리서 가져와 맛이 제대로 안 난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었죠. 이번에는 진짜 오리지널 맛을 보여줄 기회입니다. 평양 공연을 다녀온 가수 백지영씨는 평양냉면 맛을 이렇게 평가했었습니다.

+++

[백지영/가수 (4월 2일) : 사실 공연이 중요한 거지만 저는 이 냉면도 공연만큼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저는…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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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만찬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현지 주민들의 단골집을 찾아가고는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북측에 "평양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과 평양 시민간의 '깜짝 대화'가 이뤄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것 말고도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 또 있을 수 있습니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20일 오전에 귀경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우에 따라 정상 간 친교 일정이 추가될 수 있고, 그렇다면 귀경 일정도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번 도보다리 회담처럼, 두 정상이 평양 시내를 함께 거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남북 정상 최소 두 차례 정상회담…귀환 일정은 '유동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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