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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무해하다더니…'폐기물'로 분류해 소각

입력 2014-07-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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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곳곳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환경에 무해한 수중 생물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JTBC 보도 등을 통해 문제가 제기된 뒤 정부가 큰빗이끼벌레를 수거해 폐기물로 분류해 소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일, 금강 유역.

선착장 아래에도, 강변 돌무지에도, 교량 밑에도 큰빗이끼벌레들이 가득합니다.

공주보에서 인근 풀밭.

강 바로 옆에서 인부들이 삽으로 무언가 뜨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시꺼멓게 썩어가는 큰빗이끼벌레가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큰빗이끼벌레를 수거해 말리고 있는 겁니다.

[포대로 35포대요. 말리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음식물쓰레기처럼 폐기물처리법에 따라 물기를 뺀 뒤 소각하기 위해서입니다.

[금강 통합물관리센터 관계자 : 함수율이 70~80% 이상 되는 건 소각이나 관련 법령에 따라서 건조시킨 다음에…]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가 생태에 무해하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일일이 수거해 소각까지 하고 있는 겁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 (미관상 심하게 많을 때는 제거해 달라는 것인가?) 그 정도 선에서 (환경부와) 얘기된 거죠. 취수구 주변 이런데…]

결국 정부가 나서서 수거하고 폐기물로 처분하는 지경에 이른 큰빗이끼벌레.

4대강 공사의 2차 피해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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