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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호' 잡은 주인공은 삼성팬, "처리는 의논해 보겠다"

입력 2013-06-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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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호' 잡은 주인공은 삼성팬, "처리는 의논해 보겠다"


이승엽의 개인 통산 352호 신기록 홈런볼은 큰 다툼 없이 주인이 가려졌다. 관중이 앉지 않는 사각지대로 떨어지지 않아 볼을 잡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장면도 없었다. 이승엽과 동갑내기이며 보험회사에 근무 중인 삼성 팬 박지현(37)씨가 한 치의 오차 없이 글러브로 잡아냈다.

인천에 거주한지 10년 됐다는 그는 "원래 야구장에 오면 홈 플레이트 뒤쪽에 앉았는데 오늘은 일부러 외야에 앉았다. 이승엽이 홈런을 치면 밀어서 넘길 것이라고 생각해 그 자리를 직접 찍었다"며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이승엽의 타구는 문학구장 좌측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박지현씨는 "지인과 함께 왔는데 옆에 앉아 있는 다른 분도 공을 잡으려고 손을 뻗어 내 글러브에 들어갔는지도 몰랐다"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서울 중앙고)를 다녔다. 홍성흔(두산)과 송신영(넥센)이 동기다. 송신영과는 동창회 때 맥주도 마시곤 했다"며 "고향이 대구여서 삼성을 응원하고 있고 어린이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야구와의 인연을 밝혔다.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논을 해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2003년 아시아 신기록이었던 이승엽의 시즌 56호 홈런볼은 당시 삼성 구단의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구단에 전달했다. 삼성 구단은 그 직원에게 금 56돈을 선물했다. 그에 앞서 한국 신기록이 됐던 55호 홈런볼은 팬의 손에 들어갔다. 그 공은 TV 홈 쇼핑 경매에 붙여져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낙찰자가 구매를 포기해 인수는 되지 않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0일 "공을 잡은 것은 그 사람의 소유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구단에 기증한다는 의사를 밝히면 거기에 맞는 수준의 답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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