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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서 '복달임 음식' 나눠먹다가…주민 31명 감염

입력 2020-08-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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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양평 한 마을에서는 주민 3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복날에 마을 어르신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한다고 모였던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나름 코로나 조심한다고 사람 많은 읍내를 피해 마을에 모여서 '복달임 음식'을 나눠 먹었지만, 여기서 집단으로 감염됐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 마을 주민 31명이 어제(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29명은 지난 9일 복놀이 마을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입니다.

[경기 양평군 명달리 주민 : 읍내까지 가려면 차로 30~40분 걸리잖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읍내 가면 위험에 노출돼 있잖아요. 동네에서 그냥 식사하자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마을 주민 50명가량이 마을 숲속학교 식당 건물에 모였습니다.

[경기 양평군 명달리 주민 : 닭하고 오리 드셨죠, 백숙으로. 한 49명 정도 모였죠.]

이날 마을 행사에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29번 확진자 83살 A씨도 참석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술과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경기 양평군 관계자 : 한 4시간 반 정도. 같이 다들 함께. 한 50명이 들어가기에는 교실 크기만 한 곳이니까 좀 좁죠.]

이 가운데 주민 20명가량이 바로 옆 노래방 시설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경기 양평군 명달리 주민 : 그 (식당) 옆에 위락시설이 있거든요. 거기서 반 정도는 옆으로 이동해서.]

복달임 음식을 나눠 먹은 주민 49명 중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동균/경기 양평군수 : 대량 확진자 발생 경위는 명달리 마을 주민과의 복놀이로 50여 명의 주민들이 광진구 확진자와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

또 A씨와 마트에서 함께 술을 마신 주민 2명도 추가 확진됐습니다.

지난 주말에 A씨와 접촉한 마을 주민 61명 가운데 절반인 31명이 감염됐습니다.

경기도는 역학조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확진자들의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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