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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어린이날 3연전 '축제이며, 전쟁이다'

입력 2012-05-04 10:31 수정 2012-05-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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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어린이날 3연전 '축제이며, 전쟁이다'


이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치열한 경기가 또 있을까.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손꼽이는 LG와 두산이 4~6일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1996년부터 시작한 양팀의 어린이날 3연전은 지난해까지 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14차례 성사됐다.

이번 3연전을 맞은 양팀 감독의 승리를 향한 집념은 여느 해보다도 뜨겁다. 김기태(43) LG 감독과 김진욱(52) 두산 감독 모두 초보 사령탑이지만 시즌 초반 LG는 넥센과 공동 4위, 두산은 2위(3일 현재)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20, 21일에 열린 시범경기 2연전에서 두 팀이 연달아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각각 1-1과 6-6으로 승부를 보지 못한 점이 두 초보 사령탑의 승부욕을 더욱 달아오르게 한다.

김기태 김독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두산과 내지못했던 승부를 이번엔 내야 한다"면서 "어린이날 3연전이 중요하다. 두산과 치르는 어린이날 3연전까지만 성적이 안 떨어지면 지금 이 기세로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김진욱 감독도 "LG전에서 이기고 싶은 건 당연하다. 잠실 라이벌인 만큼 어린이날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1패 이상)'로 가져가 꼭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까지 두 팀의 어린이날 3연전 전적을 살펴보면 두산이 24승1무16패로 앞서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는 어느 팀도 싹쓸이가 없었으나 2005~2009년에는 상대팀에 단 1승도 허락하지 않은 경기가 펼쳐졌다. 두산이 2005년과 2007·2008년 세 차례 어린이날 3연전을 스윕했고, LG는 2006년(1경기 우천 연기)과 2009년 두산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특히 두산의 경우 98년 이후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에서 우세를 보인 해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LG와의 어린이날 3연전은 경기만으로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서울 팬들에게는 축제나 다름없다고 본다.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근그런데 가을에 야구하려면 이번에 LG에 3승을 거두고 가야 하나"라고 기록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어린이날 3연전이 올 시즌 팀 상승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 김기태 감독은 유난히 이번 승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김진욱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새내기 감독이다. 선수들끼리도 같은 잠실구장을 쓰면서 서로가 서울의 자존심을 지키는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이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인상적인 출발과 더불어 안정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두 초보 사령탑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화창한 5월 주말 잠실벌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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