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직을 수락하면서 경찰의 과잉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했습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백악관 연단에 오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직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이어 11월 대선이 미국의 꿈과 운명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사회주의의 꼭두각시이자 국가 파괴자로, 거리의 시위대는 폭도로 규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폭도들의 통치를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허용할 수도 없습니다.]
같은 시각 백악관 밖에선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물건을 두드리거나 경적을 울리고, 전자 악기에 맞춰 음악을 연주하면서 경찰의 과잉 총격과 인종 차별에 항의했습니다.
흑인 남성 블레이크 피격 사건이 일어난 커노샤 등 주요 도시에서도 닷새째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트럼프 측은 폭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반신이 마비된 블레이크는 병상에서도 수갑이 채워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
[벤저민 크럼프/블레이크 변호인 : 세 아들을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차에 타려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백악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극단적인 모습이 펼쳐지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상은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