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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기 단열재서…1급 발암물질, '기준치 10배'

입력 2019-09-25 20:56 수정 2019-09-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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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름 알데히드, 그러니까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불리우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그런데, 저희 JTBC 취재 결과 신축 아파트와 건물에 들어가는 일부 단열재에서 상당량의 포름 알데히드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열재를 쓰지 않는 건물은 없죠. 건축자재에 허용되는 기준치의 최대 10배가 넘는 양이 나온 것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신축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겉면이 은박지로 덮인 자재가 천장에 붙어 있습니다.

LG하우시스가 지난 2013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페놀폼 단열재입니다.

불에 강한 소재로 인기를 끌며 경찰서, 병원 같은 공공시설부터 아파트와 상업시설에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건축 현장 관계자 : 그게 불연재가 아니면 건축허가 자체가 안 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저희도 쓰는 게 준불연재를 쓰고 있어요.]

지난 4월 대한건축학회 학술대회에 발표된 보고서입니다.

LG하우시스 페놀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시간당 최대 0.124mg/m2가 나왔습니다.

건축 마감재 허용 기준치인 0.02mg/m2의 최대 6배까지 나온 것입니다.

실내에 쓰이는 내부용 단열재도 기준치 4배에 달했습니다.

대한건축학회 내부 자료도 마찬가지입니다.

LG하우시스 페놀폼에서 마감재 기준치의 6배에서 최대 13배에 달하는 포름알데히드가 나왔습니다.

포름 알데히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윤진하/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눈, 코, 입에 따끔따끔거리는 증상이 나올 수 있고요.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구강암이나 백혈병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한 차례 더 검증을 위해 지난 8월 말 국립환경과학원에 LG하우시스 페놀폼과 경쟁사 제품 시험을 직접 의뢰했습니다.

시험 결과 LG하우시스의 페놀폼은 시간당 0.068mg/m2로 마감재 기준치의 3배 이상이었습니다.

 반면 경쟁사 제품은 기준치 이하였습니다.

LG하우시스는 "내부에서 시험을 의뢰한 페놀폼은 내외부용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JTBC가 의뢰했던 단열재는 외부용으로 실내에 포름알데히드가 유입될 확률이 낮고, 공사 현장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배봉호/LG하우시스 팀장 : (공사) 현장에서 그렇게 오염이 돼서 높은 결과가 나온 거에 대해서 저희가 연구가 좀 필요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의뢰한 페놀폼의 경우 내부에 사용될 밀봉된 제품을 국립환경과학원이 직접 가져가 검사했습니다.

[건축 현장 관계자 : (아예 내외단열재 다 구분 생산?) 그런 건 없어요. (두께만 그럼?) 그렇죠. 두께만 저희 에너지 관리 계획서나 열관류율에 따라서 맞춰서 시공하는 거죠.]

대한건축학회는 다음달 초 LG하우시스 페놀폼의 포름알데히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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