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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장대호, 왜곡된 피해의식 가진 은둔형 외톨이"

입력 2019-08-21 15:08 수정 2019-08-21 22:43

경찰, 프로파일러 투입…사이코패스 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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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파일러 투입…사이코패스 검사 중


[앵커]

JTBC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와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 보기'입니다. 오늘(21일)은 한강 시신 사건을 취재 중인 기동이슈팀 최규진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어제 경찰이 이번 사건 피의자, 장대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체포 당시 영상인 거 같은데요. 먼저 영상 내용부터 소개를 해주실까요.

[기자]

네, 지난 17일 새벽에 장대호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할 당시 저희 취재진이 찍은 영상입니다.

그동안 장대호의 얼굴이 공개된 유일한 영상이었는데요.

장대호는 영장심사를 받으러 갈 때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경찰은 어제 장대호의 이름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오늘 조사를 받기 위해 장대호가 유치장에서 나오는 모습인데요.

마스크와 모자를 씌우지 않고 얼굴까지 공개했습니다.

[앵커]

경찰이 장대호의 신상공개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강력범죄자의 신상공개 여부는 경찰 신상공개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김다운이나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 제주에서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이 공개가 됐는데요.

경찰은 "장대호의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데다 범행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대호는 그동안 범행 동기가 피해자 탓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숙박비 4만 원을 주지 않은 데다 반말로 시비를 걸었다는 것입니다.

영장심사를 받으면서 피해자가 다음에 또 그러면 죽이겠다는 발언까지 했는데요.

오늘 조사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도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할 말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범행동기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워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경찰은 원래 이틀 전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가 보류했는데요.

장대호의 가족이나 범행장소로 쓰인 모텔 등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신상공개가 유사한 범죄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앵커]

장대호가 인터넷에 과거 엽기적인 글들을 많이 올렸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장대호는 지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인터넷에 많은 글을 올렸습니다.

보시는 것은 2016년에 한 숙박업 커뮤니티에 올린 글인데요.

자신이 7년차 숙박업자라며 불친절한 손님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손님을 흉기로 협박해 싸움에서 이겼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손님은 폭력을 써서라도 쫓아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외에도 인터넷 게시글에서 입에 담기 힘든 잔인한 표현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학교폭력을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구체적인 폭행 방법까지 설명했는데요.

자살을 고민하는 여성에게는 상담해주겠다며 연락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 유머라며 자신의 얼굴을 연예인과 합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섬뜩한데요. 전문가들은 뭐라고 분석하던가요?

[기자]

전문가, 특히 범죄심리학자들은 장대호의 과거 행적들을 살펴보니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장대호는 10여년 가까이 뚜렷한 직업 없는데다 가족과도 떨어져 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모텔에 거주하면서 만난 손님들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사회관계가 불가능했을 거란 의견입니다.

낮은 자존감을 과대 포장하는데다 자신이 법이나 사회 위에 있다는 폭력성이 발견된다는 것인데요.

이른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앞서 경찰은 장대호를 심리 면담하기 위해 3명의 전문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는데요.

'후회나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현재는 과거 행적 등을 토대로 범행 당시 심리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장대호를 살인 및 시체유기, 손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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