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출범…정치 지형 급변

입력 2018-03-29 18:55 수정 2018-03-29 22: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오늘(29일) 최종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국회에 4번째 교섭단체가 탄생하게 됐는데 우리 정치 지형이 급변할 전망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 '평화와 정의' 공동교섭단체 출범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협상 개시, 9일 만에 도출한 합의문입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마침내 손을 잡고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어렵게 탄생하게 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약칭은 '평화와 정의'입니다.

협상 막판에 진통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등록 원내대표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먼저 맡기로 하고, 대신 공동교섭단체 명칭에는 민주평화당의 '평화'를 앞세우기로 하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공동교섭단체 국회 등록 명칭은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약칭 '평화와 정의'로 한다. 최초의 공동교섭단체 대표는 정의당 소속 원내대표로 하고 이후 교대로 등록하기로 한다.]

이제 국회 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나면서 국회의 협상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크게 보면 진보 성향의 범여권과 보수 성향의 범야권으로 재편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기존에는 1 대 2 구도였는데 이제는 2 대 2 구도로 힘의 균형을 이뤘다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캐스팅보트를 자처했던 바른미래당의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바른미래당에서는 진작부터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유승민/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지난 14일) : 더불어민주당의 왼쪽에 있는 사람들과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교섭단체를 하는 걸 보고 더불어민주당 2중대가 드디어 탄생했다, 라고 볼 수밖에 없고…]

바른미래당에서는 강한 견제가 시작됐지만 사실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다소 불안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지금 평화당이 14석, 정의당이 6석으로 겨우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채웠는데 만약에 누구 1명이라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에는 교섭단체가 깨지게 됩니다.

특히 이 분, 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 때문에 정의당에서 막판까지 불출마를 약속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교섭단체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 한다" 정도로만 합의가 됐습니다.

바꿔 말하면, 박지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박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서 공동교섭단체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

JTBC '정치부회의' (지난 9일)

나는 전남지사에 나간다. PASS

전남지사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은 있다. PASS

전남지사 출마 생각이 50%는 넘었다. PASS

+++

어쨌든 현역 의원의 이탈이 없는 한, '평화와 정의'는 실질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더구나 이 모임은 경우에 따라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할 가능성도 거론이 되고 있죠.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쪽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에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는 뜻을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죠. 사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안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이렇게 웃어넘겼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바른미래당 서울특별시당 개편대회/어제) : 오늘 2시에 이제 어떤 사람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다고 그렇게 했길래 저랑 이름이 같은 겁니다. 그래서 동명이인이 있나 보다, 어떻게 하는지 한번 구경 가야지 했었습니다. 근데 또 취소가 됐다고, 그게 저 사실무근이라고 하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필이면 서울시당 개편대회였습니다. 어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은 오보였지만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얘기는 파다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바로 서울시당 개편대회에서 안 위원장이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어제) :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출마 결심이 선 것처럼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오늘부터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그렇다면 출마선언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아슬아슬한 예측을 한 번 해보죠. < 정 반장의 아~예! > 

제가 어제 4월 1일부터 8일 사이에 출마 선언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추가로 취재해보니 기간을 좀 더 좁혀도 될 것 같습니다. 이르면 4월 2일, 늦어도 4월 3일에는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있을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이번에도 적중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 주시고요.

오늘 발제는 평화당과 정의당에 띄우는 음악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잘 해낼 수 있겠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정말 서두르진 않을 거예요
한 걸음 한 걸음씩
그대가 나를 느끼게


네,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입니다. 오늘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최종 합의한 평화당과 정의당,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없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정체성 문제도 여전하지만, 지금 겨우 20석을 맞춰놨기 때문에 단 한 명이라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면, 곧바로 교섭단체가 깨지게 됩니다. 진통 끝에 구성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새로운 정치실험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출범…정치 지형 급변 > 입니다.

관련기사

바른미래당, 장성민 전 의원 영입 민주, 내일부터 후보 선정 작업…'경선룰' 신경전 고조 이정미 "교섭단체끼리만 개헌 협상하는 것 심각하게 유감" 정의장 "여야, 개헌 내용 100% 합의해야 투표 시기 조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