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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 국정개입 논란…"사실 여부 가리는 게 핵심"

입력 2014-12-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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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는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전 행정관이 유출했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날로 커지고 있는 의혹들,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떤 내용이죠?

[기자]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터지자마자 누가 문건을 유출했느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문건에 나온 비선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느냐는 그런 일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자료를 유출한 국기문란 행위라고 몰아가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동료 경찰관 등을 통해 빼냈다고 잠정 결론 내리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검찰이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는데요. 검찰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검찰 역시 문건을 유출한 사람으로 박 경정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박 경정이 청와대를 떠나 경찰로 복귀하기 일주일 전쯤 자신이 작성한 주요 보고서 100여 건을 종이로 출력해 간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의 동향 보고서를 포함해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들에 대한 문건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청와대가 의심하고 있는 문건 유출 경로, 즉 박 경정으로부터 나온 문건이 서울경찰청 정보 경찰로 흘러갔고, 일부 언론사로 넘어간 경로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늘(4일) 오전 박 경정을 소환 조사합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문건을 인쇄하거나 출력하면 다 기록에 남지 않나요, 그렇게 쉽게 문건을 빼내갔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기자]

일반 행정부처의 경우도 문건을 출력하면 종이에 출력한 사람의 이름과 시간 정보 등이 적히거든요, 언제 누가 인쇄 했는지 기록도 다 남고요.

문서를 인쇄하거나 출력할 경우 직원의 아이디와 비번, 신분증 등으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인데, 더구나 청와대에서 그렇게 쉽게 문건이 유출됐다면, 이 역시도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일부에선 이번 문건이 유출된 것이 아니라 원본은 청와대 내에 있고, 문건을 사진 찍어 나와 새로 작성했거나 열람한 사람이 외부에서 새로 작성한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의심을 받고 있는 당사지인 박 경정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박 경정 측은 이 문건이 누군가 사무실에 몰래 들어와 자신의 문건을 빼돌렸다는 '절도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문건을 유출했다며 청와대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박 경정 자신이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보도 직전 세계일보 기자가 자신에게 취재 요청을 했는데, 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 경정은 이런 정황을 볼 때 자신이 세계일보에 문건을 유출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말씀드린 데로 이전에도 박 경정을 문건 유출자로 지목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또 대량의 문건이 나갔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꼴인데 이 문건을 되찾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이번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 확산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검찰 조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정윤회 씨의 딸이 출전한 승마대회에서 판정시비가 일자 청와대가 문체부를 통해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했다는 내용 전해드렸는데요, 청와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청와대는 어제 정윤회 씨 인사 개입 의혹 등 또다른 형태의 국정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 씨 부부가 청와대를 동원해 승마협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인데요, 이에 대해 "문체부가 해명을 할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정윤회 문건' 내용이 60%는 맞을 것"이라는 조응천 전 비서관의 인터뷰에는 힐난하게 비난하고, 정윤회 씨가 이재만 비서관하고 통화한 사실은 즉시 확인해 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이번 사건은 크게 두 가지죠, 문건을 누가 유출했느냐와 문건에 나와 있는 내용이 사실이냐.

무엇보다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문건에 나와있는 내용, 즉 현 정권에 비선실세들이 국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느냐 입니다.

이 점 분명히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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