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이라크 현지에서 "미국은 세계 경찰을 계속 할 수 없다"며 "이제는 부자 나라가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세계 경찰론' 폐기를 앞세워 사흘 연속 동맹국의 방위비 이슈를 꺼내든 것입니다.
백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이라크를 전격 방문해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의 경찰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짐을 미국이 져야 하는 상황은 부당하다"면서 "호구, 즉 잘 속는 '멍청이'가 되지 않겠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1949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창설을 주도한 미국은 이후 곳곳에 군대를 보내 세계 경찰 역할을 해왔습니다.
트럼프는 이날 "부자 나라들은 미국이 국방의 막대한 부분을 지불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계의 경찰'직을 내려놓겠다는 위협으로 동맹국을 재차 겨냥한 것입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을 국내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 보도했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의 혼란, 대통령의 탈세와 러시아 연계의혹 수사 등 정치적 문제로부터 관심을 돌리게 해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2020년 재선 캠페인을 위해 기존의 적극적 개입주의 대신, 안보 비용을 동맹에 지우는 고립주의를 띄우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