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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 대통령-4당 대표 회동…홍준표, 결국 불참

입력 2017-07-19 18:57 수정 2017-07-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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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가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4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결국 불참을 했죠. 오늘(19일) 야당 발제에서 대통령 오찬 회동을 중심으로 분주했던 정치권 분위기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협상이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관련 상임위는 파행됐고, 오늘도 본회의 상정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는 상대방 탓만 하고 있습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 : 17만 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만들면 수백 조를 30년간 우리 젊은이들이 세금을 내서 그것을 부담해야 하는 거예요. 이거는 대한민국 장래의 문제입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또 말을 바꿔서 예비비 사용도 안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묻지마 반대 금메달감입니다.]

자, 여야 협상이 이렇게 꽉 막힌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4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죠. 하지만 여성 당 대표만 3명이 있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 덕분인지, 분위기가 꽤 좋았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아이고, 대통령님께서 먼저 나와 계시고…]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 (우리 또 이혜훈 대표님은 그래도 박근혜 정부 때 몇 번 오셔서…) 아닙니다. 저는 뭐 실업자여가지고…]

[이정미/정의당 대표 : (우리 이정미 대표님은 아예 처음이시죠?) 저는 처음 와봤습니다. 청와대가…(청와대 들어오는 것도 처음…) 네, 청와대 저쪽 앞에는 많이 가봤는데 이쪽 안으로는 처음 들어와 봤습니다.]

문 대통령은 "선거 전 일은 다 잊어버리자"면서 야당 대표들을 다독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추경안에 협조해달라"는 이런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가 빠지면서, 정치적으론 다소 맥이 빠진 자리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홍 대표의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막말의 대명사를 넘어 몽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자, 그러거나 말거나, 홍 대표는 '마위 웨이'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오찬에 불참하는 대신, 청주로 내려갔습니다. 복잡한 국회 상황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언급만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청와대 회동은 적절하다고 보여지지 않아서 그래서 오늘은 우리는 수해현장에 봉사활동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조직법이나 예산 관계는 여야가 협의해서 잘 처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거…지금 또 임시국회 또 합니까?]

실제로 홍 대표는 대통령 오찬이 진행되던 그 시각에 청주 수해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전당대회 때는 감자를 캐더니, 오늘은 이렇게 수해 복구 작업을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도의원 네 분이 어제 유럽을 가는 바람에 비난 여론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당 차원은 어떻게…) 그게 우리 당 의원이 세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바로 징계 절차 시작하겠습니다. 열심히 놀고 있는 모양이지. 그러니까 그거는 정무감각이 없어요. (본격적인 민생 챙기기로 나섰다고 평가해도 될까요?) 민생 챙기는 거는 오늘만 하는 게 아니고 1년 12달 하는 겁니다.]

그런데 청주에 내려가는 마음이 썩 편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발도 하기 전에 당에 분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재선 의원과의 연석회의에서 이런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대선 때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받아줄 수 없다고 한 것은 '전략 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음성대역) : 장 의원, 말이 너무 장황해요.]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3분밖에 안 했어요.]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음성대역) : 야 인마!]

+++

자, 비공개 회의 내용을 취재한 걸 토대로 재구성 해봤는데, 실제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두 의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제가 볼 때 철부지 같아서 그만 좀 빨리 끝내라, 라고 얘기를 해서 좀 언쟁이 있었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뭐, 뭐 질문이 뭔데? (좀 고성이 오갔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가지고…) 누구하고, 누구하고? 아니, 근데 물어보고 싶은 게 뭐야? 내가 김태흠 의원하고 지금 같이 얘기를 한다는 것은 그분 인지도 높여주는 거야.]

네, 장제원 의원, 요즘 홍준표 대표와는 조금 불편한 관계로 알고 있는데, 반말을 적절히 구사하는 건, 홍 대표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홍익지구대 격려 방문 (지난 5월 3일)
이거면 경감?
경정입니다
아이고, 높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5월 3일) : 요즘은 깔보고 막 대든다며? 그러면 어떻게 해? (친절하게 하는 편인데요.) 응? (친절하게 하는 편인데요.) 어떻게 친절하게 해. 막 술 먹고 대드는데.]

오늘 홍 대표가 대통령 오찬에 불참한 건, 나름대로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혁신위원 명단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주도권을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위 면면을 놓고 "극우 인사와 대표 측근들로 채워졌다"면서 당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 오늘은 홍준표 대표가 빠진 대통령 오찬 행사를 보면서, 음악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I'M OK
I'M FREAKIN' GOOD GOOD GOOD
WITHOUT U BOY
WITHOUT U
날 자꾸만 망치는 너
너 참 못됐어
이젠 정말 네가 싫어

EXID의 'Without U'입니다. 결국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홍 대표로서는 이유가 없진 않겠지요. 하지만, 제1야당 대표의 공적 역할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모처럼 조성된 협치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여론도 없지는 않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제1야당 대표 빠진 대통령-4당대표 회동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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