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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돌 사고 기관사 "21년 일했지만…신호기 고장은 처음"

입력 2014-05-05 22:43 수정 2014-05-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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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에 대해 당국이 '신호기 고장'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는데요. 당시 뒤에서 오던 열차 기관사는 "신호기 고장은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며 속수무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홍상지 기자가 기관사를 직접 만나 봤습니다.

[기자]

추돌 사고 직전, 뒷 열차를 운전 중이던 기관사 엄모 씨는 '정지' 신호와 동시에 앞 열차를 발견했습니다.

평소라면 신호기가 '정지' 신호를 보내기 전, 몇 차례 '주의'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신호기는 '진행' 신호를 대신 보냈습니다.

[엄모 씨/기관사 : 커브 딱 돌면서 '정지' 신호가 난 걸 보고 옆에 차가 있는 걸 봤죠. 거의 순간적으로 '죽었다' 이 생각 밖에 안 나고.]

비상 제동을 시도했지만 시속 68km로 달리는 열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경력 21년 차인 엄씨는 '신호기 고장'을 처음 경험했다고 합니다.

[엄모 씨/기관사 : 지하철 생기고 나서 그런 사고 처음이니까. 갑자기 '진행'이 났다가 '정지'가 나더니…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죠.]

엄씨는 사고 직후 종합 관제실에 상황을 알리고 안내 방송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 중 일부도 당시 엄씨의 방송을 기억했습니다.

[이미경/사고 당시 승객 : 앞차가 고장나서 못 출발한 걸 모르고 추돌해서 부딪힌 거라고… 방송에서도 잠시 기다리라고, 추돌해서 멈췄으니 기다리라고.]

경찰은 어제(4일)와 오늘, 엄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내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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