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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열사 주식 사들여도…공익재단 견제 장치 '무방비'

입력 2018-03-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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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키우는 데에 또다시 동원될 수 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 나오고 있습니다.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견제장치가 현재 전혀 없습니다.

이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그룹은 오는 8월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 주를 팔아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라고 지난달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삼성물산 주식 일부를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재단에서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처럼 재단을 이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에 동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삼성SDI가 공정위의 명령에 따라 삼성물산 주식 500만 주를 내놓자 삼성생명재단이 3000억 원, 이재용 부회장이 2000억 원을 들여 300만 주 이상을 샀습니다.

문제는 2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는 견제 장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공정위 관계자 역시 "삼성생명재단의 삼성물산 지분 매수를 막을 법적인 수단은 없다"고 말합니다.

공정위는 재벌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익재단을 이용하는지 전수 조사 중입니다.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확보하는 것을 제한하고 원래 목적에 맞게 돈을 쓰도록 하는 공정거래법도 국회에서 검토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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