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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으로 쓰러진 90대 숨져…정부, 온열질환 대책 '구멍'

입력 2018-07-24 08:30 수정 2018-07-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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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23일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동안 폭염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명입니다. 이제 폭염도 자연재해로 보겠다는 정부인데, 이번 폭염에 대응하는 정부의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90살 이모 씨가 자신의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그제 낮 12시쯤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평소 거동이 불편했지만 직접 사인은 열사병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연세 드신 분들이 전기세 아낀다고 에어컨도 안 틀었지.]

어제 낮 12시 30분께는 충북 괴산군의 담배밭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40대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올들어 지난 토요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1000명이 넘었습니다.

사망자는 지난달 23일 처음 나왔는데 한 달 새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도 몇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각지대가 너무 많습니다.

더위에 약한 고령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는 전국에 약 4만 5000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숨진 이 씨와 같이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사회복지사가 담당 취약계층을 매일 방문하기로 했지만 사후 확인일 뿐 더위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특보 때 옥외작업장에서는 매시간 10분씩 쉬어야 한다고 지침을 줬지만 현장 점검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숨진 외국인 노동자도 새벽 6시부터 밭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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