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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 면허에 1억 들였지만…날지 못하는 '비행낭인'

입력 2016-03-30 21:28 수정 2016-03-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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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시험 준비를 하다 직업을 갖지 못하는 이들을 '고시낭인'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요즘 항공업계에선 '비행낭인'이란 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직장도 그만두고 큰 돈 들여 준비했는데, 여기서 큰 돈은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입니다. 정작 조종사는 못 되는, 이른바 비행낭인이 매년 1000명씩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박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균 연봉 1억4000만 원. 정년 이후에도 재취업이 가능한 직업.

직장 얻기 힘들고, 취업을 해도 불안한 요즘, 조종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 대기업에 다니던 33살 김모 씨도 2014년 사표를 쓰고 조종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김모 씨/비행훈련원생 : 직장을 열심히 잘 다니고 있다가, 고민고민해서 내린 결정인데 정작 미국 가봤더니 학교에 한국 학생만 100명이 넘더라고요.]

항공사 취업 지원 조건은 비행면허와 250시간 실전 비행 경력.

2년 동안 1억 원 넘게 들여 이 조건을 채웠지만, 여전히 '비행낭인' 처지입니다.

[김모 씨/비행훈련원생 : (250시간) 이상 쌓은 지원자가 워낙 많은 거예요. 저도 토익 점수 쌓듯이 계속 비행 시간을 더 채워나갈 수밖에 없는 거죠.]

국내 비행면허 발급 건수는 한해 1600여 명.

하지만 취업 인원은 500여 명에 그칩니다.

매년 1000명 넘는 이들이 낭인으로 쌓여가는 겁니다.

[최모 씨/비행 학원 교관 : 지금도 계속 비행하는 분이 있죠. 저도 6년 준비했지만… 대리운전 밤에 하시는 분도 있고, 과외하시는 분도 계시고….]

불안한 미래를 바꾸고자 조종사를 택한 젊은이들, 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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