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사상 초유 폭설, 제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16-01-25 17: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사상 초유 폭설, 제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사상 초유 폭설, 제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사상 초유 폭설, 제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제주를 덮쳤던 폭설과 강추위가 25일 그쳤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겨 제주가 사흘 간 고립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날씨와 관련한 여러 기록을 세웠다.

◇93년·32년 만에 신기록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오후 2시를 기해 산간 대설경보를 대설주의보로 바꾸고 산간 이외 지역의 대설주의보는 해제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152.0㎝, 진달래밭 137.0㎝를 기록했다. 또 제주 9.8㎝, 성산 10.0㎝, 고산 4.0㎝, 서귀포 9.0㎝을 각각 기록했다.

또 오후 1시를 기해 한파주의보를, 오전 11시에는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번 폭설과 강추위는 갖가지 신기록을 남겼다.

우선 한파주의보가 제주에 발효된 것은 2009년 3월 13일 이후 7년 만이다.

24일 고산 지점은 영하 6.1도, 서귀포 영하 6.4도를 기록해 하루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제주 지점도 영하 5.8도를 기록해 1931년 1월10일 영하 5.7도 보다 낮아 1월 중 사상 최저기온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23년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뒤 93년만에 최저기온이기도 하다.

제주시에는 23일 12㎝에 이어 24일에도 또 10㎝ 이상인 11.3㎝의 눈이 내렸다.

1월 중 제주 지점에 10㎝ 이상의 눈이 쌓인 것은 32년 전 기록한 84년 1월 13.9㎝다.

◇제주공항 42시간 중단…제주 '고립'

연이은 폭설로 23일부터 고립된 제주도가 사흘만인 이날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열렸다.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낮 12시부터 재개됐다. 여객기에 얼어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De-icing)' 작업을 거쳐 실제 항공기가 이륙한 시간은 오후 2시47분 이스타항공 여객기였다.

국토부는 정기편 143편에 더해 임시편 47편을 투입, 총 190편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좌석으로 따지면 정기편 2만7915석, 임시편 1만1138석 등 총 3만9053석이다.

정상운행이 돼도 체류객들이 모두 빠져나가려면 2~3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제주공항에는 경찰 추산 최대 2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폭설과 강풍으로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시작된 제주공항 운항 중단이 42시간만에 끝났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는 제주공항이 항공기 운항 자체를 중단한 것은 유례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중단 사태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은 23일~25일까지 약 8만696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를 잡지 못한 체류객 1000명 이상이 공항 대합실에 종이상자 등을 깔고 2박3일간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제주항 국제터미널에서는 목포로 가는 산타루치노호가 승객 1425명을 태우고 오후 5시 출항하는 등 여객선 운항도 재개됐다.

◇한라산 고립 등 각종 사고 잇따라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24일 오후 한경면 고산리 우진수산(양식장)에서 키우는 광어 2만 마리가 정전사고로 떼죽음을 당해 2억원 정도의 피해가 생겼다.

같은날 봉개 매립장 침출수 저류조 지붕에 내린 21㎝ 이상의 눈에 무너져 7억3000만원의 피해를 냈다.

한경면 용수리 포구내 4.5t 어선이 침몰해 8000만원의 피해가 났고 고압선로 지역인 제주시 외도동·삼도동·이도1동·삼양동과 김녕리·행원리·조수리·용당리·신엄리·고산리·월정리 등 4만487가구와 애월·외도·오봉리 등 저압선로 520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동파 신고는 251건, 수도관 동결로 급수불편 민원 신고가 1227건이 접수됐다. 제주시 해안동 블루베리 비닐하우스와 4동과 표선면 세화리 한라봉 비닐하우스 1동등 모두11동 3504㎡가 전파됐다.

이번 한파 동안 고립·교통사고 등 10건이 발생해 51명이 구조됐고, 눈길 낙상 등 47건이 발생해 58명이 119로 이송됐다.

특히 23일에는 대설경보가 내리기 전 한라산에 올라갔던 등반객 350여명이 교통 통제 등으로 성판악 정류장에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