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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공장, 여자는 미싱"…교사가 학생에게 막말

입력 2014-09-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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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여자는 공장가서 미싱이나 돌릴 것", "네 부모는 뭐하는 XX"라는 막말을 일삼아 왔다는 진정서가 접수됐다.

특히 해당 교사는 지난 1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출제하지 않아 학생들의 시험이 2주일이나 미뤄졌다.

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여 해당 교사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지역 A특성화 고등학교 교사 B씨가 1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 제출을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폭언과 체벌을 했다는 진정서가 지난 1일 접수돼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A고등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동문회 등은 시 교육청에 낸 진정서를 통해 "교사 B씨는 지난 7월 8일 1학기 기말고사 일정이 잡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문제를 내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또 "이에 따라 3학년은 5일, 2학년은 2주일이나 기말고사가 연기됐으며 이 교사는 출제를 미루다 시험 당일 결근했다"며 "결국 시험 미출제로 3학년은 5일 뒤 같은 과목의 다른 교사가 낸 문제로 기말고사를 치렀으며, 2학년은 2주일 후 교사 A씨가 낸 시험문제로 기말고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적었다.

진정서에는 해당 교사의 폭언과 폭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특성화고를 졸업해 봤자, 남자는 배달이나 하고 여자는 공장에 가서 미싱이나 돌릴 것'이라는 폭언을 하는 등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을 비교하면서 학생들의 열등감을 조장하고 자존감에 상처를 줬다"고 반발했다.

이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쓰레기 같다'라는 폭언을 하기도 하고, 지난해 3월에는 시험 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실제로는 떠들지 않았음에도)로 훈계하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고 교무실로 끌고 간 뒤 'XXX야, XX놈아, 네 부모는 뭐하는 XX냐'는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원평가 등급을 이유로 머리가 아파 시험문제를 낼 수 없다면서 시험 전날까지 출근을 했으면서도 문제를 내지 않았고, 시험 당일에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병가를 내고 출근도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에게 사과하기는커녕, 학교 쪽의 잘못으로 인해 시험이 연기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해당 교사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일반고 학생들과 비교하며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등 자존감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폭언을 했다"며 "평소 수업을 소홀히 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해당 교사가 수업을 하지 못하게 격리하고, 다른 학교로 전보발령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시 교육청 감사관실은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받은 후 해당 학교와 교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지난 26일 시교육청 인사위원회에 중징계 처분 의결을 요구했다.

시 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성과상여금 최하위를 받자 머리가 아파서 시험문제 출제를 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사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진술을 기반으로 중징계 처분 의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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