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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로 맞은 소년 '빨간 줄'…군부 "죽을 때까지 쏘라"

입력 2021-03-10 21:28 수정 2021-03-1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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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의 진압은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반쿠데타 시위에 나선 이들을 쇠사슬로 때리고 있고, 경찰에게는 "죽을 때까지 총을 쏘라"는 지시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명이 체포됐습니다.

맨손으로 시위를 벌이던 청년도 경찰 손에 끌려 차에 올랐습니다.

몇 시간 뒤 풀려났는데, 등과 엉덩이에 그어진 빨간 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10대 소년의 몸에서도 같은 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엔 이렇게 상처 난 몸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경찰에 쇠사슬로 얻어 맞아 생긴 자국"이라고 전했습니다.

군부의 무자비한 진압은 경찰의 입을 통해서도  폭로됐습니다.

[미얀마 경찰 (현지시간 9일, 로이터 인터뷰) : 지휘관으로부터 복종하지 않으면 시위대를 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저는 명령을 따라 시민들을 쏠 수 없었고, 그래서 나라를 떠났습니다.]

이 경찰은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쏘라"는 명령을 따를 수 없어 국경을 넘어 인도로 갔습니다.

원래 시위대 해산 규정상으로는 고무탄을 쏘거나 무릎 아래만 쏴야 합니다.

학교도 학생도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군부의 진압은 나이와 성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60여 명에 이릅니다.

미얀마 시위대는 UN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UN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로 "인권과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성명을 내는 것조차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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