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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문틈 낀 채로 '출발합니다'…위태로운 '출근길 지옥철'

입력 2018-10-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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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 < 밀착카메라 > 는 이른바 '출근길 지옥철'을 담아 왔습니다. 하루에 2명 꼴로 지하철 안전 사고를 당할 만큼, 위태롭고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 9호선입니다.

열차 문이 수차례 닫혔다 다시 열립니다. 

일부 사람들이 문에 끼일 정도로 내부도 가득찼습니다.

[가방 끼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문은 닫히지 못합니다.

[가방 끼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뒤로 맨 가방이 문에 걸리지만 결국 문이 닫힙니다.

[다음 열차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문 틈에 낀 가방은 힘으로 빼냅니다.

[시민 : 문끼임은 장난이 아니고 이렇게 잡아서 여기 팔도 아프고 어디에 하소연할 거야? 상처 난 것도 아닌데. 높은 사람들이 한 번 타봐야 돼.]

같은 시각 경의중앙선 왕십리역입니다.

분당선과 2·5호선으로 갈아타려는 시민들로 에스컬레이터 앞은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계단 없이 좁은 에스컬레이터만 있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하는 사람들은 늘어납니다.

한 사람만 발을 잘못 디뎌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에스컬레이터를 기다리는 줄인데 여기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바로 승강장 앞에서 줄을 서야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여기에는 기둥이 있어서 사람들이 이 사이로 지나다니기도 하고요.

결국에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는 것입니다.

일부 승객은 기둥 사이로 드나듭니다.

역사 구조 때문에 위험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시민 : 항상 (위험하다고) 느끼죠. 통로는 좁고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니까.]

이번에는 출근시간 1호선 신도림역.

열차에서 내린 시민들이 2호선 환승을 위해 일단 뜁니다.

환승로에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환승로는 곧 막힙니다.

천천히 밀리면서 가다보니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습니다.

[시민 : 아주 불편스러워. 부딪치고 인상 찍 쓰니까. 난 얘기하죠. 걸어갈 때는 핸드폰 조심하라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7월까지 서울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지하철 사고로 보상을 받은 사람은 1500여 명.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승강장 문에 끼이는 사고가 가장 많았고, 역사에서 넘어지거나,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기 사고가 뒤따랐습니다.

[시민 : (위험 요소가) 되게 좀 크다고 생각해요. 환승할 때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 보니까 스크린도어가 느리게 닫히면 좋겠는데 너무 빠르게 닫혀 버리니까.]

잦은 고장으로 인한 열차 지연도 안전을 위협합니다.

지난 3일 동안 열차 고장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수도권 지하철이 지연된 것만 4건에 달합니다.

특히 29일에는 출근길 4호선 열차가 1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시민 : 오늘 타는데 무섭더라고요. 약간만 흔들려도 '어, 이거 또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시민들의 발이어야 할 지하철, 안전한 이용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인턴기자 : 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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