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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문 대통령 '마지막 배웅'…"끝까지 지지하겠다"

입력 2017-05-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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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문 대통령 '마지막 배웅'…"끝까지 지지하겠다"


"대통령님 끝까지 지지해드리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홍은동 자택 생활을 마감하고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는 13일 문 대통령의 집 앞에는 오전부터 '환송인사'를 전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문 대통령이 사저에서 떠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집 앞을 지켰다. 오전 7시30분께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끝까지 지지해드리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직장인 박한솔(28·여)씨는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경남 진주에서 심야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박 씨 손에는 문 대통령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가 들려 있었다. 그는 "사인 받으려고 일부러 책을 챙겨왔다"며 "잘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취임 후 행보를 보니 생각보다 더 잘해주셔서 투표한 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홍은동 주민들은 이웃 문 대통령과의 작별에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준길(83·여) 씨는 "대통령이 떠나서 아쉽다기 보다 기분 좋다. 18대 때도 지지했는데 이번에 당선돼서 정말 기쁘다"며 "사는 집만 봐도 대통령이 참 검소하다"고 칭찬했다. "우리동네에서 대통령이 탄생하다니 너무 좋다"고 기뻐하는 이들도 많았다.

손수 쓴 편지를 준비해온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김양균(26)씨는 경호원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편지를 걷자 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를 건넸다. 김 씨는 "그동안 새로운 대한민국에 바랐던 내용을 담았다"며 "직접 드리진 못했지만 아쉽지는 않다. 대통령에게 전달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좋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중계동에서 이른 아침부터 24개월 딸아이를 데리고 나온 40대 주부 안선주(여)씨는 "아이는 아직 어려 잘 모르지만 역사적인 현장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함께 왔다"며 "놀이공원을 데리고 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지 않느냐"고 했다.

오랜 시간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경호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경호를 약하게 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맞춰 경호도 '국민친화적'이었다. 대통령 등장에 앞서 모습을 드러낸 주영훈 경호실장은 홍은동 주민들에게 "우리 때문에 불편하실 수 있는데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주 실장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이게 바로 새로운 경호다. 대통령은 이따 짧은 시간밖에 못 보실 테니 부족한 건 제가 대신 찍어드리겠다"고 먼저 사진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시민들은 "엄한 모습이 아니라 편안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열린 경호"라고 환호했다.

오전 10시께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대통령의 떠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현관 앞에서 배웅을 준비하던 이웃 주민들에게 문 대통령은 사진을 찍어주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도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먼저 악수를 청했다. 연이은 사진 촬영 요구에도 문 대통령은 연신 웃으며 응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 세단을 타고 떠난 뒤에도 시민들은 금세 자리를 뜨지 않았다. 몇몇 이들은 문 대통령의 사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사저를 배경삼아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던 이수빈(31·여) 씨는 "대통령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 보기 좋다"며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손수 인사해주는 모습이 역대 대통령들에게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 않나.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문 대통령을 기다린 주부 김아름(34·여)씨는 대통령과 함께 '셀카'를 찍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김 씨는 "임신 4개월인데도 꼭 보고 싶어서 남편, 5살 아이와 함께 3시간을 기다렸다. 사진은 가보로 기념해야겠다"며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데 문 대통령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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