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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도보 시위' 나선 대학생들, 왜?

입력 2020-06-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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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대학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5박 6일 동안 세종시에서부터 여의도 앞까지 도보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기 위해서 바로 이곳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도보 시위를, 이렇게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걸까요. 직접 만나 들어보겠습니다.

Q. 도보 시위 나흘째, 힘들진 않나?
[이수빈/춘천교육대 총학생회장 : 발이랑 다리는 조금씩 아프기도 한데, 우리가 걸으면서 요구하는 것들을 정말 교육부랑 정부가 들을 것인가 그런 걱정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다들.]

[김지석/가천대 한의학과 : 월, 화, 수까지는 진짜 햇빛이 엄청 쨍쨍하고 엄청 더워가지고 되게 땀도 뻘뻘 나고 면 마스크다 보니까 숨 쉴 때마다 습기가 계속 차고 땀이 계속 나더라고요.]

1학기 종강을 앞둔 대학생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이에 걸맞은 강의와 실습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Q. 온라인 강의 만족도는? 
[전윤정/계원예술대학교 부총학생회장 : 예술 대학이니까 아무래도 실습실 사용이 좀 어려운 게 있습니다. 실습실 비율 포함하고 생각하더라도 수업의 질이 전보다는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귀혜/서울대 인문대 정학생회장 : 수업 콘텐츠를 열심히 짜오시는 교수님들도 있긴 한데 과제만 내주시고 끝내는 분들도 꽤나 계셔가지고…]

함께 걷기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좀 넘었습니다. 마스크까지 하고 있어 더 쉽게 지칩니다.

Q. 도보 시위를 택한 이유는? 
[최인성/경희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 이렇게까지 해야지 국회가 혹은 교육부가 얘기해 주겠구나, 그렇게 생각해서 저도 좀 참여를 하게 됐고요.]

[신귀혜/서울대 인문대 정학생회장 : 고정된 장소에 모여서 하는 집회나 기자회견보다는 좀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하는 게 실질적으로 사람들한테 전파도 많이 되고…]

Q. 생각보다 시위 분위기가 밝은데?
[김희지/서울대 부동연회장 : 대학생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재밌는 방법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Q. 도보 시위에 대한 시민 반응은?
[이수빈/춘천교육대 총학생회장 : 중간에 음료수도 주시고 자녀분들이, 대학생 또래이신 분들이 수고한다고 응원 많이 해주셔서 그걸로 힘이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건국대는 최근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등록금 일부를 학생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입니다. 

Q. 건국대, 등록금 첫 감액 결정…견해는? 
[신귀혜/서울대 인문대 정학생회장 :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건대에서 시작해서 좀 다른 대학들도 그런 전향적인 결정을 많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은 교육부와 해당 대학을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준비 중입니다.

Q.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 상황은?
[이해지/전국대학학생회 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전국의 72개 넘는 대학에서 2200명 넘는 학생분들이 지금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대학은 항상 재정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해해달라, 이런 얘기들만 하고 있는데 대학 재정이 어려운 건 사실 학생들의 탓은 아니잖아요?]

Q. 교육부와 대학의 입장 어떻게 보나?
[김예찬/경희대 학생 : 대학은 교육부로 넘기고 책임을, 교육부에서는 또 대학으로 넘기고 한쪽은 '저쪽한테 물어봐라.' 그쪽 가면 또 '반대로 물어봐라.' 웃기죠.]

Q. 국회 앞 기자회견 예정, 이유는? 
[최지원/성신여대 부총학생회장 : 지금 상황에서는 이제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가에 미루기보다 정부와 국회의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음악도 들으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위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등록금 이야기 앞에서는 정말 단호한 모습이었는데요. 이틀 뒤 국회 앞에 도착하는 이들에게 교육부와 대학들,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요. 좀 더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현장브리핑의 강지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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