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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져갔는지도 모른다…국회 특수활동비 '미스터리'

입력 2018-07-06 08:00 수정 2018-07-0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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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직 국회의장과 의원들이 자신의 쌈짓돈처럼 사용해온 국회 특수 활동비는 해마다 80억 원 가량입니다. 국회는 이처럼 막대한 돈을 '인센티브'나 '정책 지원비'처럼 이름만 봐서는 도저히 그 사용처를 알 수 없는 곳에 집행했습니다. 수령인이 누군지조차 밝히지 않고 집행한 돈이 3년 동안 59억 원이나 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참여연대가 3년 소송 끝에 받아낸 국회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입니다.

하지만 정작 내역은 '인센티브', '정책지원비'처럼 모호하기만 합니다.

특활비의 용처를 '특활비'라고만 써놓은 것도 있습니다.

과연 특활비는 어떻게 쓰였을까.

[국회의원 비서관 : 영수증 처리 당연히 안 하고 추가로 현금을 받는 거니까, 그냥 사적으로 본인들이 쓰는 거죠.]

실제로 한 전직 의원은 사적 사용이 흔하다고 말합니다.

[전직 국회의원 : 경조사 비용이라든지 다른 체육활동을 통해서 친목을 도모하면서 쓰기도 하고… (골프를 치는 데 쓰기도?) 그렇죠. 여야 간의 운동을 하면서 협의할 게 있었을 경우도…]

이번에 내역이 공개된 특활비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것으로, 약 240억 원입니다.

하지만 이중 59억 원은 수령인조차 불분명합니다.

3년 동안 92건이 수령인 이름도 없이, 농협계좌로 입금된 뒤 행방이 묘연한 것입니다.

국회 사무처는 "여러 명한테 특활비를 지급할 때 이용한 방식"이라며 "수령인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특수활동비 깜깜이 사용의 단적인 예"라며 수령인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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