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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국정교과서, 강경 우파 오만이 빚은 자충수"

입력 2015-10-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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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강경 우파들의 오만이 빚은 자충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교과서를 비판한 데 이어 거듭 공개적으로 정부여당 방침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물론 역사교과서는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남아 있지만 그걸 국정화 방식으로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잘못"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체제를 갖췄다"며 "그 이후 우리 사회는 자율화, 다양화, 개방화의 시대로 진입했지만 역사교과서의 좌편향성이 자유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 의원은 "하지만 타율적, 획일적, 배타적인 국정화라는 방식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자기모순에 빠져버린다"고 강조했다.

전략적으로도 '큰 실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국정화 논란으로 인해 본질적인 부분인 좌평향성 이슈가 사라져 버렸다"며 "많은 사람들은 교과서의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은 보지 않고 국정화가 왠말이냐고 흥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최근 우리는 사회의 우(右)턴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며 "'웰컴 투 동막골'류의 영화들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던 시대가 가고, '연평해전'과 같은 영화가 대박을 치기 시작했다. 북한 지뢰 도발 사건 후 보여준 우리 젊은 층들의 자세는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러던 차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사회의 우(右)턴 현상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위 좌파를 다시 결집시키고 보수화해가는 중도층을 다시 왼편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며 "실수는 빨리 바로 잡으면 전화위복이 되지만 오래 끌면 재앙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정화를 접으면 통 큰 양보가 되어 환호를 받을 것"이라며 "그런 연후 검인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EBS 등에서 균형 잡힌 교과서를 값싸게 공급하도록 한 뒤 학부모에게 맡기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 '균형 잡힌' 교과서를 위해서는 과거 우편향 교과서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솔직히 지금의 교과서가 북한군의 양민학살을 축소하고 있다지만 과거 교과서는 국군과 미군의 양민학살을 다루기는커녕 거론하는 것 자체를 이단시했다"며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전원이 한 목소리로 간다면 이 당은 국민들에게 '도로 민정당'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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