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이현호 - KIA 선발 임기준 (잠실)
두산은 전날 에이스 유희관을 내고도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패배의 대가는 혹독했다. 5연패에 빠지면서 3위 넥센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현호의 어깨가 무겁다. 반면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고 연승을 달린 KIA는 왼손 임기준을 앞세워 3연승을 노린다.
◇두산 불펜 고민 어찌하나
두산은 10일 잠실 KIA전에서 3-2로 앞선 8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1사 1·3루 위기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을 맞아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이현승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현승이 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줘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우완과 사이드암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은 두산의 상황을 대변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 확률은 높다. 노경은이 믿음을 줘야 한다.
◇이현호, 연패 부담 덜어낼까
선발진 막내 이현호가 5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선발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 4.11을 남겼다. 최근 등판인 5일 한화전에서는 2이닝 동안 3실점을 내주고 물러났다. 상대 타선의 타격감이 좋은 만큼 실투를 줄여야 한다. 부담감을 벗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임기준, 김기태 감독 믿음 응답하라
KIA 왼손 투수 임기준이 시즌 2승과 팀 3연승에 도전한다. 직전 5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 깜짝투로 데뷔 첫 승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김기태 감독은 남은 시즌 임기준을 4선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자리가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다. 홍건희와 유창식 등 경쟁자들이 호시탐탐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호투를 이어가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KIA 중심 타선, 재점화 완료
KIA 연승의 중심에는 중심 타선이 있었다. 지난 9일 광주 NC전에서 이범호가 동점 홈런을 때려냈고, 이튿날 잠실 두산전에서는 필이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약한 만큼 중심 타선에서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 타선의 타격감이 좋은 만큼 밥상을 제대로 차려줘야 한다.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