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스타셰프' 박효남 "요리사의 가장 큰 무기는 혀"

입력 2012-02-28 11: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스타셰프' 박효남 "요리사의 가장 큰 무기는 혀"



서울과 프랑크푸르트를 오가는 루프트한자 기내식에는 갈비구이, 춘천닭갈비, 잡채밥 등 한식이 포함돼 있다. 루프트한자 '스타셰프' 박효남의 작품이다. 업계 최연소 이사(38세), 최연소 특급호텔 총주방장(40세)이란 전설을 기록한 박효남의 요리가 이제 하늘을 나는 샘. JTBC '정진홍의 휴먼파워'는 요리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박효남 셰프의 인생철학을 들어봤다.

-검은 땀방울이 만든 요리사의 꿈
박효남은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한 마디 없다. 핸디캡이 될만한데 박효남은 끄떡없다. "남들 감자 2개 깎을 때 나는 3개 깎으면 돼요. 손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못 만든다거나 하지 않아요. 요리사에게 필요한 건 좋은 재료가 아닌 노력입니다." 박효남을 요리로 이끈 건 연탄가게 하던 아버지의 검은 땀방울이었다.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갈 때 그는 요리학원으로 향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새벽같이 학원에 나와 버스가 끊길 때까지 요리공부 했던 남자. 매일 밤 달걀을 쥐고 감자 깎는 연습을 했던 박효남에게 요리는 ‘희망’이었다.

-요리사의 가장 큰 무기 '미각'
박효남은 음식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다. 요리에 입문한 후 30년간 지켜온 철칙이다. 박효남은 또 미각을 해치는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는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셰프지만 음식을 물린 사람도 있다. 피터 현은 '간이 안 맞는다'고 했다. 박효남은 그 자리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요리사는 자신의 입맛에 맞추는 게 아니라 손님의 입맛에 맞춰야 한다는 사실. 이후 박효남은 요리할 때 간을 세 번 본다. 요리하는 과정에서 두 번, 접시에 담기 직전 한 번. "프랑스의 유명한 식당에는 테이블 위에 소금과 후추가 없습니다. 그건 주방장이 음식의 맛에 대해 자신 있다는 뜻입니다." 박효남은 자신의 미각에, 자신의 요리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한국의 콩, 된장을 이용해 소스를 만들어 쓴다는 프랑스 요리사 박효남. 그는 우리나라 식재료로 훌륭한 프랑스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박효남이 생각하는 한식 세계화는 외국인이 우리의 식재료를 쓰는 것이다. 30년 요리 인생을 꾸준히 달려온 박효남 셰프. 이사나 상무라는 직함이 아닌 '요리'라는 업에 매진해온 그는 오늘도 주방으로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요리하고 냄비를 닦는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