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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100일' 내전 기류…직접 들은 국경지대 시민 목소리

입력 2021-05-11 21:35 수정 2021-05-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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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오늘로 꼭 100일이 됐습니다. 그 사이 군부에 희생된 사람은 78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지금 청년들은 정글을 찾아 군사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얀마는 빠르게 내전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에서 미얀마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카렌족 여성이 목놓아 울고 있습니다.

군부 공습으로 집이 완전히 불 탄 겁니다. 마치 전쟁터 같습니다.

도시에서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보기 어렵습니다.

[A씨/미얀마 활동가 : 군경이 시위와 관련된 사진, 소셜미디어도 다 검열해서 잡아가요. 이젠 시위를 조직하는 것도 어려워요.]

국제사회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자 청년은 무장단체를 찾았습니다.

[B씨/미얀마 활동가 : 젊은 사람들은 군사훈련을 받으러 정글로 가고 있어요. 저도 친구들과 2주 동안 다녀왔어요. 기본적으로 무기와 총을 다루는 법을 배워요.]

군부의 억압을 피해 국경을 넘기도 합니다.

[A씨/미얀마 활동가 : 미얀마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고, 체포되고 싶지 않아서 이곳(태국)으로 왔어요.]

오갈 데 없는 소수민족들은 은신할 곳을 찾습니다.

[소타니/카렌민족연합 외무장관 : 그들은 두려워서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 숲속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비상식량과 의약품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건 시민들 편에 서는 경찰과 군인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미투타/미얀마 최초 탈영 장교 : 군인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어서, 몇 명이 탈영했는지 정확히 밝히진 못해요.]

이들은 아직도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습니다.

[사사/미얀마 국민통합정부 국제협력장관 : 군부가 수입 무기에 손댈 수 없도록 해야 해요. 우린 목표를 이룰 때까지 절대 항복하지 않고,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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