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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전투표 독려 동상이몽…본선거까지 막판 총공세

입력 2021-04-02 19:14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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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재보궐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이번에는 후보들에게 초점을 맞출 텐데요. 사전투표 첫날,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먼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내일(3일) 사전투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지요. 다만 셈법은 제각각일 텐데요. 본선거일까지 앞으로 5일,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막판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 서울 종로구청을 찾았죠. 자신의 캠프 사무실이 위치한 종로에서 미리 한 표를 행사한 건데요. 사전투표 직후 박 후보의 일성은 뭐였을까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사전 투표는 정치와 관련해서 우리가 정말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를 해야 되는지에 대한 그런 관심에 대한 반영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거짓말을 하는 후보가 서울시민의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후보를 뽑아달라는 말입니다. '박영선은 참, 오세훈은 거짓'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겠죠. 박 후보와 민주당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내일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국민의힘도 민주당 못지 않게 사전투표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정권심판론'을 띄우기 위한 목적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스스로 이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분노하신다면 투표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투표해 주십시오.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투표해 주십시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보수성향의 정당에 불리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통념입니다. 민주당이 180석을 휩쓸었던 지난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26%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죠.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엔 높은 사전투표율의 공식이 깨질 것이라고 예상한 걸까요? 여론조사에서 20·30대의 지지율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국민의힘은 정권을 심판하려는 2030의 표심이 사전투표율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오세훈 : 저 오세훈을 지지해주십시오. 무능과 오만으로 가득찬 민주당 정권의 잘못을 바로 잡겠습니다. 저 오세훈을 선택해주십시오. 집 때문에 세금 때문에 일자리 때문에 힘들어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힘이 되겠습니다.]

민주당은 동상이몽입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직접 물어봤는데요. 민주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는 결국 지지층 결집입니다. 민주당 주력 지지층인 40대 상당수가 직장인들이죠. 본선거인 4월 7일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투표에 참여하긴 어려울 수 있을 텐데요. 박 후보 측은 휴일인 내일, 40대가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자신하는 2030 청년층의 바닥 민심도 정권심판론에 쏠려있지 않다고 봤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특히 20대 30대 젊은이들이 제일 중요시 여기는 것이 정직성 공정성 아닙니까? 그런데 이 부분에 있어서 거짓말하는 후보에게 표를 준다는 것,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눈치 빠른 여정회 가족 분들은 박 후보의 말에서 이미 느끼셨을 텐데요. 민주당은 본선거일까지 거짓말 총공세 나설 예정입니다. 주객전도라고 보면 될까요. 이제 내곡동 의혹은 그저 공격을 위한 명분인 것 같은데요. 당구로 치자면 이제 내곡동은 그냥 쿠션이고 거짓말이 목적구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오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인근 식당에 왔었다는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새로운 증인은 당시 내곡동에서 생태탕집을 운영한 식당 주인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내곡동 생태탕집 사장 : (오세훈 후보 장인 그리고 오세훈 후보와 함께 안고을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혹시 그날 기억하십니까?) 네. 오셨어요. 기억해요. (김씨도 왔고 오세훈 후보도 직접 보셨습니까.) 네. 잘 생기셔가지고 눈에 띄어요.]

잘생겨서 눈에 띄었다, 한때 배우 이병헌 씨를 제쳤던 인기남이 맞긴 맞았나 봅니다.

[박형준 : 스타일 자체가 좋잖아요. 대중 정치인으로서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 정치인 부문 수상 1996년 동아일보가 조사한 결혼하고 싶은 남자 6위 (이병헌을 제치고)]

식당 주인이 오 후보를 기억하는 이유는 잘생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경작인 김모 씨가 직접 오세훈 후보를 데려 왔다고 언질을 넣었다는 겁니다.

[당시 내곡동 생태탕 식당 사장 :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요. 김씨 그분이요, 주방에 오셔 가지고 그때는 오세훈 의원이라 하더라고요.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해주시라고. 주방에 와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식당 주인 아들의 기억은 훨씬 더 구체적입니다. 오 후보의 패션까지 떠올렸습니다. 오 후보가 그 유명한 '페라가O' 구두를 신고 왔다고 진술했는데요.

[당시 내곡동 생태탕 식당 사장 아들 : 하얀 면바지였을 거예요. 하얀 면바지.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 (젊은 분들은 아무래도 브랜드에 익숙하니까 혹시 하얀 면바지에 멋진 로퍼의 브랜드도 생각나세요?) 그게 그 페라가O]

식당 주인은 왜 그렇게 높으신 분이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증언을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겠죠. 후보와 지도부가 모두 나서 오 후보에 십자포화를 날렸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렇게 되면 이것은 이제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죠. 그래서 과연 이렇게 거짓말을 한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서울시민을 대표할 수 있느냐…]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오세훈 후보가 도대체 뭘 숨기려고 이렇게 집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특히 식당 주인이 인터뷰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문제 삼았는데요. 조 대변인은 '뉴스공장'이 아니라 '뉴스공작소'라고 질타했습니다.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이란 분이 김어준의 '지령'에 맞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누가 여당의 실질적 대표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죠. 조 대변인, 아예 과거 박영선 후보가 페라가O 구두를 신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박 후보의 구두 일부가 해진 모습이죠. 최근 박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신고 다니는 구멍난 파란 운동화와 이미지가 겹치는데요. 그 사진 아래에는 저렇게 혜택가로 47만8060원에 판매되고 있는 동일 구두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습니다. 민주당의 페라가O 공격을 빈정대기 위한 맞불성 게시물로 보입니다.

이준석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도 인터뷰 방송의 목적이 불순하다고 일갈했는데요. "나중에 오 후보가 당선되면 TBS에서 김씨의 위치가 흔들릴 때 '오세훈이 자신을 공격했던 김어준을 때린다'는 항변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이죠. 결국 향후 김어준 씨가 궁지에 몰릴 때를 대비한 방어용 명분 쌓기라는 얘기입니다. 오세훈 후보 본인도 전면 부인했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오늘 내곡동 식당 주인 인터뷰가 계속 화제이고 논란인데요. 그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면…) 뭐라 그랬죠? (식당에서 생태탕 뭐 봤다. 구두 브랜드까지 이야기하면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실이 아닙니다.]

요새 단답형이 유행인가 봅니다. 어제 민주노총이 오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논평을 냈었죠. '욕도 아깝다', 이 5글자가 전부였는데요. 오 후보도 민주당의 거짓말 공세에 '사실이 아닙니다' 딱 7글자 단답으로 맞받아쳤네요.

오 후보의 반격 카드는 천안함이었는데요. 오 후보도 사실 원 쿠션 공격을 펼쳤습니다. 천안함은 수단일 뿐 진짜 목적구는 문재인 대통령이었습니다. 정부가 천안함 폭침 원인 재조사 진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었죠. 하지만 여론의 반발로 각하했는데요. 이 지점을 공략했습니다. 오 후보는 "이 정부는 아직도 천안함 좌초설, 조작설에 미련을 못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는데요. 문 대통령을 향해 "정부의 입장 뒤에 숨지 말고 대통령 본인의 판단은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공격포인트였죠. 박영선 후보가 당명이 빠진 하늘색 점퍼를 입은 이유도 오늘 직접 밝혔는데요. 이 얘기는 들어가서 해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사전투표 독려 동상이몽…본선거까지 막판 총공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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