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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이세돌 첫 승에 "인간 승리"…승패 관계 없이 "대단하다"

입력 2016-03-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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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이세돌 첫 승에 "인간 승리"…승패 관계 없이 "대단하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이세돌 9단에 대해 바둑계는 "인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대중들은 이번 경기에 대한 승패가 이미 결론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한 이 9단의 자세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1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의 4번째 대결은 4시간50여분만에 이 9단의 승리로 끝났다. 지금까지 총 4차례의 대국에서 거둔 첫 승리다. 5판 3승제인 치뤄지는 이번 대결은 승패와 관계없이 진행됐다.

집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관람한 김경환(37)씨는 "기계를 이긴 이세돌도 대단하다"며 "처음에는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국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인간 승리다"라고 전했다. 이 9단이 질 줄 알고 초반 이후에는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전문가와 네티즌은 이 9단의 4연패를 예상했다. 앞선 3번의 경기를 통해 기계를 상대로 인간이 승리를 거두기에는 무리였다는 인식이 퍼졌다. "알파고와 인간과의 대결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기의 대결은 당초 바둑계 최고수인 이 9단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의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 9단이 연달아 3차례 패하면서 기계를 상대로 인간이 한 차례라도 승리하기를 바라는 상황으로 뒤바꼈다.

하지만 실제 경기 결과, 알파고는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완벽한 존재였다.

첫 경기 직후 전문가와 대중들은 모두 "놀랍다",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그래도 많은 이들은 이 9단의 반전을 기대했지만 두 번째 경기 역시 알파고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경기운영에 "완벽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내리 두 경기를 패한 뒤에도 많은 이들은 세 번째 대결에서 이 9단이 묘수를 들고 나와 역전승을 거둬주길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패로 끝났다. 3국부터는 "사실상 알파고의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바둑 팬들에게는 알파고가 이번에는 어떤 수를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날 펼쳐진 4국부터는 인간이 기계를 상대로 한 차례라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로 초점이 옮겨졌다. 대중들의 기대도 "이 9단이 인간을 대표해 한 번은 이겼으면 좋겠다"로 뒤바꼈다. 이런 기대 속에 치러진 이번 경기에서 이 9단은 180수만에 첫 승을 거뒀다.

마지막 5국은 오는 1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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