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너지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이 2년 동안 계속된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전격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최종 시한을 하루 남긴 채 이뤄진 합의입니다.
두 회사는 배터리 분쟁이 끝난 데 대한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습니다. SK가 LG 쪽에 현금 1조 원, 로열티 1조 원 등 모두 2조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내용입니다. 합의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외에서 이뤄진 모든 법적 분쟁을 중단하고, 향후 10년 동안 추가 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미국 ITC는 지난 2월 두 회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LG 쪽의 손을 들어주면서 SK에 10년간의 수입 금지 제재를 내렸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 제재가 최종 확정될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LG에서 약 100여 명의 인력이 SK로 이직하면서 불거졌습니다. LG는 이들이 이직하며 배터리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면서 2019년 4월 ITC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