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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떠났던 천재소녀…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

입력 2019-06-10 09:30 수정 2019-06-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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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니스 하기 싫다"며 코트를 떠났던 18살 소녀가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호주의 애슐리 바티 이야기인데요. 야구와 비슷한 크리켓 선수로 변신하기도 했던 바티는 다시 돌아온 코트에서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바티 2:0 본드로우소바|프랑스오픈 결승 >

상대 선수가 가까스로 받아낸 공이 크게 튀어 오르자, 살며시 네트 앞으로 다가와 강한 스매싱으로 마무리합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애슐리 바티는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환히 웃었습니다.

우승 후보들의 연이은 탈락과 신예들의 반란으로 안갯속 승부가 이어졌던 프랑스오픈, 바티는 강한 서브로 기선을 제압하고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공을 날리며 돌풍을 잠재웠습니다.

지난해 우승자 할렙을 꺾으며 이변을 만든 아니시모바도, 단 1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까지 오른 본드로우소바도 바티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15살에 윔블던 주니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바티는 18살이 되던 해, 갑작스레 코트를 떠났습니다.

해외로 떠도는 삶을 견디기 어렵다며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듬해 크리켓 선수로 변신해 프로팀에서도 뛰었습니다.

그러나, 바티는 정든 라켓을 다시 잡았습니다.

길었던 방황만큼 오히려 성장했습니다.

세계 623위로 출발해 3년 만에 메이저 최정상에 올랐습니다.

올해 호주오픈서 이룬 생애 첫 메이저 8강에 이어 프랑스 오픈 우승까지, 세계 2위로 뛰어오른 바티는 코트를 떠났던 그날의 결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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