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유통 직전 생수에서 발견된 우라늄…안심해도 될까?

입력 2017-10-15 20:45 수정 2017-10-15 21: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의 직전 단계인 원수와 공정수 일부에서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건데요. 이 내용을 취재한 조익신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 기자, 이게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조사 자체가 믿을 수 있느냐, 신뢰할 수 있느냐 문제일 것 같습니다.

[기자]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조사는 정부 기관인 한국원자력기술연구원이 역시 정부 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겁니다.

정부 기관의 검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취재팀은 이 자료를 지난달 말에 입수했는데, 결과의 신뢰도와 해외의 기준 등을 면밀히 살펴본 뒤 공개가 필요하다 싶어서 이렇게 공개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취재팀이 환경부에 이 내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더니, 어제 환경부와 충청남도가 긴급조사를 했다는 거죠. 그랬더니 어제 조사에서는 문제가 없더라는 건데 이 부분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JTBC가 취재에 들어가자 환경부가 어제 긴급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취수정 4곳 모두에사 기준치 이하의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보내왔습니다.

앞서 7월 조사에서는 리터당 37.1㎍이 나왔는데 어제 조사에서는 최소 5.8에서 최대 6.1㎍이 나왔다는 겁니다.

[앵커]

기준치는 30㎍라고 했었죠. 앞서 조사에서는 넘었었는데 지금은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인데, 그럼 지금은 좋아졌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 그렇게 볼 수 있는 문제입니까?

[기자]

꼭 그렇지 않습니다.우라늄 수치는 주변 환경, 특히 강수량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우라늄 수치가 떨어졌다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오는 건기에는 우라늄 수치가 높아집니다.

생수 업체들이 건기라고 해서 생수를 팔지 않는 것은 아니거든요. 조금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관련 법을 보니까 일 년에 두 차례 정기검사를 실시하도록 돼 있는데 이렇게 계속 시기에 따라서 수치가 달라진다고 하면 일 년에 두 차례 하는 것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의 수질을 검사한 원안위와 환경부의 자료입니다.

2016년 6월 환경부에 보고된 결과와 한 달 뒤 7월 원안위에 보고된 결과가 20배 가량 납니다. 언제 시료를 채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겁니다.

최근 악취 문제가 된 충청샘물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환경부에서는 지난 6월 정기검사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페트병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실제 조사 결과 취수정에서 뽑아낸 취수 원수가 악취의 원인이었습니다.

[앵커]

악취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과거에 생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환경부에서 지난 2014년에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때 당시에도 2곳 업체가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앵커]

그런 사례가 있었군요. 그런데 우라늄이라고 하면 방사능 물질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생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리나라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 함량이 높은 화강암과 편마암 지역이 많습니다. 생수는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암석에 포함된 우라늄 성분이 물에 녹아 나오는 겁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회사는 충남지역에 위치해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전문가 지적이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환경보건학 박사) : 충청지역에 일부 우라늄 광맥이 존재합니다. 먹는 샘물로 다량의 지하수를 파내서 유통을 시키는 경우에는 특히 우라늄 검출에 주의를 해야 하죠.]

[앵커]

우라늄 광맥이 존재하는 곳이 있으니까 그 주변에서 생수를 생산한다고 하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이군요. 그런데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생수를 마셨을 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이런 부분 아니겠습니까?

[기자]

우라늄은 방사성 물질이지만, 먹는 물로 섭취했을 경우 피폭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합니다. 다만 우라늄 자체가 중금속이기 때문에 독성 때문에 신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우라늄 수질 기준은 리터당 30㎍인데요, 호주나 캐나다의 경우는 더 엄격해서 17, 20㎍입니다.

우라늄 관련 자세한 자료는 저희가 페이스북에 있는 소셜스토리에 게재할 예정인데요. 시청자분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보도가 끝나는 직후 소셜스토리에 올린다는 이야기죠. 너무 불안감을 가져서도 안되겠지만 어쨌든 우라늄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기준도 만들고 검사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무작정 나온 검사 결과를 가지고 문제가 없다고만 얘기하는 것 가지고는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조익신 기자였습니다.

▶원자력기술안전원 보고서 단독 공개 (클릭) https://goo.gl/6yfcbE

관련기사

[단독] 일부 생수업체 원수서 '우라늄' 기준치 초과 검출 못 믿을 생수업체, 80%가 기준 위반…처벌 강화 목소리 [이슈체크] 악취 파문 '충청샘물'…원인은 페트병 탓? [단독|이슈체크] 충청샘물, 과거에도 '부적합'…생수 안전성 도마 대기업 '제주 물' 증산 논란…삼다수 판권 쟁탈전까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