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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국정화 반대'…'제2의 촛불집회 사태' 재연될라

입력 2015-10-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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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국정화 반대'…'제2의 촛불집회 사태' 재연될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있다.

이번 사태이후 처음으로 전국 대학생들이 '국정화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는가 하면 반대 서명인 수가 조만간 전국에서 1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고발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행정예고한 12일 이후 시민·교육단체, 대학생 등은 국정화 반대 집회를 연일 이어나가고 있으며 역사학과 교수들 역시 연이어 교과서 집필거부 및 반대 성명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학생들, 국정화 반대 운동 본격 나서

이화여대, 부산대, 제주대 등 전국 주요 대학 등에서는 지난 16일 낮 12시 전국 23개 대학에서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하는 피케팅을 동시다발로 실시했다.

참가 대학생들은 대학 정문에서 '친일미화 독재미화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1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사회대학 학생회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인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며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역사를 재단해 지배자가 되려는 음모를 중단해야 한다"며 "전국 대학생들의 연대체를 구성해 정부·여당의 국정화 시도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24개 사범대학생회와 전국교육대학생회도 예비교사 기자회견을 열고 "다양한 관점을 교육하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적이자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길"이라며 "미래 교육을 담당할 예비교사로서 획일적 역사관을 강요해 시대에 역행하는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나의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는 정부 주장은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근원으로 하는 역사교육 자체에 대한 무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은 그 어떤 분야보다 정권과 정치에 의하여 함부로 좌지우지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정화 반대 대자보도 각 대학에서 속속들이 게시되고 있다. 대학생단체 '대학희망'은 '전국 대학생 대자보 쓰기 운동'을 실시, 국정화 반대 여론을 대학내에서 조성해가고 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역사는 비판적, 반성적 사고를 통해 사회의 성숙과 진보에 기여해야 한다"며 "국가가 올바름을 독점하고 담론을 획일화 한다는 이는 더이상 올바른 역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경희대 학생들 역시 "국정교과서는 과거 나치정권, 일본 제국주의에서 국민들을 전체주의로 통제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며 "교과서 국정화는 전체주의로 나가기 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검찰 고발·사태, 반대 서명 운동 확대 등 파장 커져

청년단체는 새누리당이 국정화 교과서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한국청년연대는 지난 15일 "새누리당은 현행 역사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친다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현행 교과서는 주체사상을 가르치지도, 북한의 입장을 서술하고 있지도 않고 오히려 비판적인 관점에서 기술하고 있는데도, 피고발인들은 허위사실을 공연히 적시했다"고 밝혔다.

서명운동까지 이어지는 등 반발 움직임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건국대 서강대등 10개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교과서 체제를 결정하는 것은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 함께 해야 할 대학생이 돼야한다"며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 오는 26일까지 연명을 받은 후 이를 교육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지난 12일에는 국정화 반대를 주장하는 대학생 15명이 광화문광장에서 미신고 집회를 벌이다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을 정도다.

국정화 반대 움직임에는 중·고교생들까지 가세한 모양새다. 한국사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행동은 11일과 17일 2차에 걸쳐 서울 종로구 안국역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거리 행진을 시도했다. 이들은 역사교육이 죽었다는 의미를 담아 교복에 검은 넥타이와 흰 장갑을 착용하며 국정화 반대를 부르짖었다.

이와 더불어 중고교생들로 이루어진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http://bit.ly/nogookjung)'은 온라인에서 국정 교과서 반대 선언을 받고 있으며 개시 나흘 만에 7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선언에 동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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