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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TS·블랙핑크 팬클럽에 철퇴..규제 칼날에도 탄탄한 엔터주

입력 2021-09-07 11:04 수정 2021-09-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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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 제공빅히트 뮤직 제공
중국이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5년 전 한한령을 경험한 국내 엔터사들은 두 번 휘둘리지 않을 준비를 마쳤다.

7일 CNN 베이징 지국에서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K팝 팬이 연예인 문화에 대한 중국 탄압의 희생자가 됐다'면서 '비이성적인 팬 활동을 이유로 다양한 K팝 아티스트의 웨이보(중국판 SNS) 팬 계정 21개가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K팝 스타들뿐만 아니라 중국 유명 여배우의 팬 계정도 지워졌고 작업한 영상물 일부도 삭제됐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진핑 국가주석의 민간 기업 단속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 아이유, 소녀시대 태연, 엑소 세훈, 블랙핑크 로제·리사,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 등을 포함한 21개의 웨이보 팬 계정이 30일간 정지됐다. 구체적인 규정 위반 사항은 없었고 "비이성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전파했다"는 포괄적 이유였다. 방탄소년단 지민 생일에 모금활동을 하고 지민 얼굴과 이름을 새긴 비행기를 띄운 지민 개인 팬 계정은 불법 모금 활동을 이유로 60일간 게시물 중단 조치에 처했다.

CNN은 이러한 중국의 규제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 동안 정치적, 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문화대혁명 때와 비슷하다고 봤다. 매체는 '대중 문화를 주요 이념의 전쟁터로 보는 공산당은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단속했다. 할리우드 및 외국 제작물을 검열해왔고 중국 대중을 사로잡는 데 도움이 되는 국내 영화와 쇼를 지원했다. 시진핑 치하에서 당은 이념적, 문화적 통제에 더욱 집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YG 제공YG 제공

심각한 중국 규제의 칼날에도 엔터주 영향은 미미하다. 2016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갈등으로 하루에만 9% 넘게 낙폭했던 당시의 주가 흐름과는 분명히 다르다. 향후 실적에 약영향을 가져달 줄 것이란 우려 속에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엔터사들은 지난 5년 간 중국 의존도 줄이고 글로벌로 확장했으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내실을 키워왔다.

오히려 금융투자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엔터주는 각광받는 투자처라고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콘서트, 다양한 동영상 콘텐트로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에 더해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는 글로벌 팬덤으로 선순환 구조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며 엔터주 새바람 일으킨 하이브를 비롯해 SM는 에스파, JYP는 스트레이키즈 등으로 성공적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팬덤 키운 블랙핑크, 일본 시장에서 조명받는 트레저는 YG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4~6월)부터 선진국 각지에서 국가 간 이동과 집합 제한 등이 점차 해제될 것으로 보여 여름 해외여행 예약이 시작되고, 월드투어 콘서트가 재개될 수 있다"며 "엔터·레저 업종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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