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팩트체크] '세컨더리 보이콧' 지라시…미 재무부에 직접 확인해보니

입력 2018-10-31 21:33 수정 2018-10-31 23: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 재무부가 11월 6일 이전에 한국의 시중은행 1곳을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으로 결정할 것이다', 어제(30일) 오늘 퍼진 정보입니다. 금융당국은 루머라고 밝혔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사실로 단정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팩트체크 > 팀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재무부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를 함께 보겠습니다. 또 '세컨더리 보이콧'과 관련한 거짓정보가 언제부터 어떻게 퍼져왔는지, 총정리를 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미국 재무부는 뭐라고 설명을 했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에 미국 재무부의 대변인 명의로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우리는 제재 위반을 추측하거나 향후 조치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통상적인 소통이 향후 제재 조치를 시사하는 것으로 곡해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앵커]

"곡해돼서는 안된다" 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앞서서 저희팀이 2통의 메일을 미 재무부에 보냈습니다.

비슷한 루머가 돌았던 2주 전에 "한국에 시중은행들과 전화회의를 한 이유" 를 물었습니다.

이 회의가 거짓정보의 근거로 악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11월 6일 시중은행 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는 것이 사실인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이 오늘 온 것인데, 통상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을 마치 실제 제재로 이어지는 것처럼 확대해석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것입니다.

[앵커]

근데 이 정보는 전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빨랐잖아요?

[기자]

이틀 동안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역추적을 한번 해봤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집중적으로 확산이 됐습니다.

확산력이 큰 '카카오톡 메세지'가 기반이었습니다.

그리고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같은 사이트에서 이것이 사실이냐라고 묻는 글 들이 이어졌습니다.

대북문제와 주가가 함께 걸려있다 보니 파급력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세컨더리 보이콧'과 관련한 거짓정보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저희가 < 팩트체크 > 에서도 다룬 적이 있죠.

[기자]

네. 올해 초에 대북 송금설이 퍼졌습니다.

이때도 일부 은행이 제재를 받을 것이다라는 정보들이 돌았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월에는 "평창올림픽 이후에 세컨더리 보이콧…금융 위기"라는 내용이, 3월에는 한 시중 은행의 "1조원 북한 송금 적발이 됐다. 파산 위기다. 예금을 빼라."라는 내용이, 그리고 8월에는 시중은행 3곳이 북한 석탄 수입에 관여해서 제재를 받게 된다는 정보가 퍼졌습니다.

은행의 이니셜까지 이렇게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11월 6일 전에' 라는 시점을 못박은 글까지 나오게 된것입니다.

[앵커]

보면 이제 거의 9개월동안, 9달동안 비슷한 루머가 계속 반복이된것인데, 내용은 점점 더 교묘해지는 모습이군요?

[기자]

특히 그때 그때의 이슈와 엮어서 더 확산되는 그런 추세까지 보였습니다.

올해 초에 '평창올림픽'과 '한·미 가상화폐 자금세탁 공조협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8월 '북한산 석탄 수입 논란', 9월에 '시중은행 전화회의' 등이 실제 있었는데, 그런데 이런 일들과 '세컨더리 보이콧'이 마치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연결지었습니다.

세컨더리 보이콧 여부는 일반적으로 접근하기가 아주 어려운 정보입니다.

그러다보니 거짓이 계속 퍼져도 걸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교묘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 팩트체크 >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금융위원장 "제재해제·예외승인 받아야 북한에 은행지점 개설" 미 재무부, '대북 돈세탁 혐의' 싱가포르 기업 등 제재 중, 환율조작국 피했지만…미 재무부 "6개월간 예의주시" 미 재무부, 국내은행에 직접 연락해 대북제재 준수 요구 폼페이오, 김 위원장 면담 '빅딜 전초전'…2차회담 윤곽 주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