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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훈의 NSC] "예년 수준 진행"…'로키'로 답한 연합훈련

입력 2018-03-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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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1일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됩니다. 훈련 기간이 일부 줄었고 항공모함과 폭격기 등 미국의 주요 전략 자산도 참여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안태훈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안 기자, 이번 한미 연합훈련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어떻게 되는지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네, '로키'로 답한 연합훈련,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억제 또는 삼가를 뜻하는 '로키(low-key)'로 이번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게 한미 군 당국의 계획인 것입니다.

언론 공개를 최소화하고 북한이 그동안 예민하게 반응했던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는 말씀하신 대로 이번에 동원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앵커]

국방부가 계속해서 이 부분을 강조하더라고요. '예년 수준'의 연례적으로 열리는 훈련이다, 이런 점이죠?

[기자]

네, 앞서 우리 측 대북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해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국방부가 이에 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보시겠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입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본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습니다.]

특히 시뮬레이션 훈련인 키리졸브와 다르게 실제 병력이 움직이는 독수리연습 기간은 4월 1일부터 약 4주간으로 정해졌습니다.

지난해 절반 수준인데, 이는 4월 말로 예고된 남북 정상회담과 훈련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훈련에는 항공모함 대신에 항모급 상륙함을 투입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중 습격 훈련을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니까 공격적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항모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재 남북 간 대화 모드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도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를 실은 항모급 상륙함을 투입하는 것은 실효적 목적은 챙기겠다는 군 당국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튼튼한 국방 없이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얘기도 좀 해볼까요? 육군의 무기체계 도입 추진 방향에 대해 지금 논란이 있나보죠?

[기자]

네, 이번 훈련은 특히 공격적 모습을 배제하는 모습이 짙습니다.

그런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공격용 헬기인 미국산 아파치를 추가 구매하는 대신, 국산 전차 K2 흑표의 도입 계획은 크게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합훈련 때 항모 대신 항모급 상륙함을 투입하는 게 '꿩 대신 닭'이라면, 전차 대신 아파치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닭 대신 꿩'이 되는 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키워드는 '꿩 대신 닭, 닭 대신 꿩?'이라고 해봤는데, 우선 전문가의 말을 듣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여전히 전방 부대에는 신형 전차 도입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첨단 공격형 헬기 도입도 필요하지만,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또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존 신형 전차 도입 계획은 유지돼야 합니다.]

물론 공격용 헬기 아파치로 북한의 기갑 전력을 대응하겠다는 군 당국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신형 전차 도입이 꼭 북한 기갑 전력을 대응하는 용도는 아니기 때문에 신형 전차로 바꾸는 당초 계획은 지켜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방위산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국산 무기 개발 과정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도 참여합니다. 당초 도입 계획을 크게 줄이는 것은 국내 방위산업을 키우겠다는 기본 방침에도 역행하는 것이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또 북한은 여전히 재래식 무기를 많이 갖고 있고 방공망도 촘촘하기 때문에 공격용 헬기 추가 도입만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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