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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삼성전자 작업장 '희귀병 사망자' 54명 확인

입력 2017-11-21 21:40 수정 2018-04-03 17:03

노동자 사망자 80명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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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사망자 80명 추적

[앵커]

삼성전자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는 올해로 10년째입니다. 다른 사업장들도 있는데 왜 삼성전자의 경우는 사망자는 이렇게 많은가… 정확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실제 피해 규모도 알려진 바 없습니다. 저희 취재팀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이 작업장에서 근무한 뒤 희귀병에 걸려 사망했는지를 처음으로 추적해서 인적사항을 모두 알아냈습니다. 백혈병 20명을 포함해 1차로 확인된 사망자는 54명이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고 이혜정 씨/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 근무 (2015년 11월 생전 인터뷰) : 10년만 아이들 옆에서 살았으면 좋겠다…(생존율이) 20~30%밖에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무서웠거든요.]

고 이혜정 씨는 지난 추석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1995년부터 3년간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했고 2013년 전신성경화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10만 명당 한두 명 정도가 걸리는 희귀질환이었습니다.

JTBC는 시민단체 반올림에 제보된 국내 주요 기업 반도체, LCD 부문 사망 명단 84명 가운데 삼성전자 80명의 신원을 추적했습니다.

산재 신청 자료와 소송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고 유족들을 찾아서 만났습니다.

1996년 사망자부터 고 이혜정 씨까지 21년간 노동자 중 사망자는 모두 54명.

발병시기는 1993년부터 2015년까지입니다.

피해가 있었다면 상당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을 보여줍니다.

질병별로는 백혈병 20명을 포함해 재생불량성 빈혈, 림프종 등 혈액암이 가장 많았고 뇌종양, 폐암, 난소암, 유방암, 골육종 등이 나타났습니다.

여성 33명의 사망 평균 나이는 31.1세였고 남성 21명은 41.5세였습니다.

고 조은주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 LCD 탕정공장에서 일하다 2015년, 23살 나이에 골수이형성증후군으로 사망했습니다.

[김경희/고 조은주씨(삼성 LCD 탕정공장 근무) 어머니 : 혈액암이 왜 걸렸을까, 우리 가족은 아무도 암에 걸려서 돌아가신 사람이 없는데, 그런데 왜 얘는…]

어머니는 현재 산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확인된 사망자 54명 중 지금까지 산재가 확정된 경우는 10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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