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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그 후] 학교 측 심리상담도 '뒤탈' 우려해 꺼려

입력 2017-03-05 21:47

학생 집회 부른 평생교육단과대 신설 논란
지도부 없이 자발적으로 '수평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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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집회 부른 평생교육단과대 신설 논란
지도부 없이 자발적으로 '수평적 시위'

[앵커]

이렇게 백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시위 이후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니 심각해 보이는요. 이대 상황을 취재해온 윤정식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윤 기자, 편의상 지금부터 이대 사태로 부르기로 하고요, 이대 사태 당시에 시위가 꽤 오래 이어졌는데, 기간도 기간이지만 시위 방식 면에서 꽤 화제였던 것 같습니다.

[기자]

예, 학교측이 추진하는 평생교육단과대 신설이 사실상 학위장사에 불과하다는 공감대가 퍼지며 작년 7월 28일 학생들이 본관 건물을 점거하며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유라의 특혜입학과 학사부정이 드러났고 최경희 전 총장 사퇴와 단과대 신설 취소로 이어졌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초기 국민들의 관심에 불을 지른게 이대 사태였다는 평가입니다.

방식도 파격이었습니다.

학교에 진입한 경찰 앞에서 민중가요가 아니라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상'을 부르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또 지도부 없이 온라인에서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투표로 행동방식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수평적 시위문화의 단초로 평가됩니다.

[앵커]

그런 학생들이 지금 이렇게 아픈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시위 참가자들을 만나보니 학점관리, 자격증 준비에 바쁜 평범한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별 준비 없이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측과의 대치가 길어지며 마음에 상처가 쌓였고 그 뒤로도 해소되지 못한채 오히려 덧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교수들이 시위 참여 학생들을 색출해 불이익을 주려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학교는 학생들 치료를 돕고 있습니까?

[기자]

돕고 있는데 방식이 문제입니다. 학교측은 이대병원에서 무료 심리상담을 해주겠다고 학생들에게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신원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신청한 학생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대신 학생들은 동문이 운영하는 지방의 한 병원에서 익명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에서 아픈 학생을 모아 병원과 연결해주고 있는데, 안타까운건 이 학생들마저도 상태가 안좋아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앵커]

안타깝네요. 앞서 리포트에서 본 총장선거 문제 말고도 지금 아직까지 이대가 어수선하죠. 그 사이 교육부 징계도 받았잖아요.

[기자]


예, 정유라 특혜 비리가 드러나면서 이대는 교육부 재정지원금이 30% 이상 깎이게 됐습니다.

지금 분위기라면 새 재정지원 사업에도 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부 교수들 사이에선 정상적인 연구활동 지원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껏 6번이나 진행된 총장선출 4자 협의체가 아직 아무런 협의도 못하고 있어서 이런 분위기라면 연말까지도 총장선출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있습니다.

학교는 동문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기금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인데 '선장' 격인 총장이 공석이어서 마음만 조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대 사태 그 후 후유증을 짚어봤습니다. 윤정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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