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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입국 최순실…청와대-최순실-검찰 '사전조율설' 모락모락

입력 2016-10-30 15:00

대통령 사과→최순실 인터뷰→검찰 특수본 구성→최순실 변호인 간담회→최순실 귀국
청와대-최순실-검찰 '사전조율설' 무게…검찰, 최순실 입국 후 긴급체포조차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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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과→최순실 인터뷰→검찰 특수본 구성→최순실 변호인 간담회→최순실 귀국
청와대-최순실-검찰 '사전조율설' 무게…검찰, 최순실 입국 후 긴급체포조차 하지 않아

돌연 입국 최순실…청와대-최순실-검찰 '사전조율설' 모락모락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30일 자진 입국하자, 그 배경을 두고 청와대와 최씨, 검찰간 '사전조율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직후 이어진 최씨의 독일 단독인터뷰와 자진 입국, 검찰 특별수사본부 구성 등 일련의 과정들이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최씨를 이날 공항에서 긴급체포 하지 않고 추후 소환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것 자체가 청와대와 최씨가 말을 맞출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6일 독일에서 잠적 중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당분간 귀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다음날이었다. 해당 인터뷰가 실제로 국내에 보도된 것은 다음날인 27일이었다.

최씨의 인터뷰 내용은 일부 문건이 최씨에게 건네진 사실이 있지만 보좌진이 꾸려지기 전 임시적인 일이고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과 일치했다. 최씨 인터뷰 이후 또 다른 비선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전 문화창조경제추진단장도 이번주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자 "마치 말을 맞춘 것처럼 이 사건 당사자들의 발언이 똑같다"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후 최씨는 28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소환일정을 통보하면 들어와서 조사를 받겠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한 뒤 이틀 만에 입국했다.

검찰도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최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27일에서야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그동안 형사부에 배당하는 것은 수사의지가 없는 것이라는 법조계와 정치권의 지적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검찰이 갑자기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연일 압수수색에 관련자 소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한 인사는 "정치권에서 특별검사를 도입한다고 하니 검찰도 이제는 수사를 어영부영 넘길 명분이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 하고 싶지 않아도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검찰이 여기서 또 청와대와 모종의 의견조율을 통해 이 사건 본질인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집중하지 않고 최씨가 재단의 돈을 횡령했다거나 일부 연설문만 유출됐을 뿐이라는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는 결과를 내놓으면 그 다음에 검찰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실제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설립 및 운영과정, 청와대 문건유출 등 두갈래로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이 수사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검찰의 또 다른 인사는 "국민들은 검찰이 청와대를 수색조차 하지 못하고 말도 안되는 자료들을 임의제출 받고 이에 대해 뒤늦게 반발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면서 "검찰이 청와대와 짜고 명분쌓기용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주는 자료를 받아오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최소한 수색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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