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의 한 농수로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여성 변사체는 당초 타살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 조사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께 포천시 관인면 한 농수로에서 가슴과 목 등에 수십여 차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된 여성의 시신은 발견 지점에서 1.8km 떨어진 곳에 사는 A씨(52)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는 10년 전 신기(神氣)있는 행동과 우울증 등으로 남편과 헤어진 뒤 혼자 살아왔으며, 최근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이날 밤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집에서 나와 흉기로 자해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부검 결과 이 여성의 몸에 난 상처는 대부분 자해했을 때 발생하는 '주저흔'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또 A씨의 집에는 "사망신고를 해달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A씨의 필체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에 찔린 것과 사망 원인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흉기로 자해한 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3m 깊이의 농수로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