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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당시 3번 조사받았지만…'혈액형'에 번번이 풀려나

입력 2019-09-25 20:41 수정 2019-09-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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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를 경찰이 1987년 6번째 사건이 있은 뒤에 용의선상에 올리고 조사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뒤로 2번이나 더 조사했지만 모두 풀어줬습니다. 범인의 혈액형과 발자국이 다르다는 이유였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이춘재를 용의자로 추정한 것은 1987년 5월, 6번째 사건이 벌어진 이후입니다.

당시 29살이었던 주부 박모 씨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채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탐문과 행적조사 등을 통해 이춘재를 용의자 중 1명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이춘재가 범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지휘부에 보고한 뒤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이춘재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앞선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이 이춘재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지 못해서입니다.

특히 당시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이춘재는 O형인 점도 이춘재를 풀어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앞선 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발자국도 달랐습니다.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진다면 이때 붙잡지 못한 사실은 경찰의 오명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춘재의 DNA 정보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온 3건 중 2건이 그 뒤에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후 모방범의 범행으로 밝혀진 1988년 8차 사건과 1991년 벌어진 10차 사건 직후에도 이춘재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춘재는 1994년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아닌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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