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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항한 다이빙벨…"닻 빼라는 건 철수" vs "안전 문제"

입력 2014-04-26 21:57 수정 2014-04-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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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왜 다이빙벨이 설치가 안 됐는가를 놓고 이종인 대표와 해경의 입장이 상당히 다른데요.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제 취재한 박성훈 기자가 지금 옆에 나와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 우선 총 세 번의 시도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어렵습니까?

[기자]

일단 첫 번째 시도가 어제(25일) 오후 5시 반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 해역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한데요.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세월호는 좌측으로 90도가 기울어져서 수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바로 그 위에 대형 바지선이 떠 있는데요.

[앵커]

화면상 왼쪽에 크게 보이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바지선 네 모서리에 닻이 연결돼 있습니다, 이 바지선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바지선에서 잠수부들이 가이드라인을 타고 밑에 있는 선박의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죠.

다이빙벨 바지선은 4층 객실 구조 임무를 띠고 바지선 앞쪽으로 위치하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박을 하기 위해서 닻을 내려야 했는데 닻을 내리는 과정에서 기존 합동구조단의 닻과 부딪힌 겁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닻을 내리면 철선 와이어가 길게 뻗어나가게 되는데 합동구조단의 와이어와 다이빙벨 바지선의 와이어가 서로 닿은 것이죠.

닿자마자 합동구조단에서 곧바로 위험하다, 바로 닻을 빼라고 지시를 했고 다이빙벨 바지선에서는 곧바로 닻을 빼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합동구조단의 구조작업을 방해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렇죠? 그건 충분히 이해가 갈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은데. 다시 배를 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모양이죠? 그다음에 다시 갔을 때.

[기자]

그렇습니다. 닻을 쉽게 올리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닻을 한 번 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또 닻을 올리고 내리고 하는 동안 배가 계속 움직이고 또 조류의 방향도 바뀐다는 것이죠.

그래서 정박하기는 힘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날씨가 또 기상상황이 안 좋아진 측면도 있기는 있는데 다른 시도는 그 이후에 또 벌어진 건 왜 또 안 됐습니까?

[기자]

두 번째 시도가 오늘 새벽 1시 20분이었는데요, 오늘 이 물살이 잔잔해지는 정조 시간이 자정 무렵이었습니다.

배를 정박하려면 정조 시간대가 좋은데 해경이 합동구조단이 이 정조시간대에 수색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끝나고 연락을 하겠다고 알려왔고 다이빙벨 바지선에 연락이 온 것은 1시가 좀 넘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연락을 받고 갔을 때는 이미 물살이 세져서 정박할 수 없었다는 것이고요.

이어진 세 번째 투입은 오늘 오전 7시였습니다.

그런데 이때도 비슷한데 해경 측의 연락을 받고 갔더니 이미 물살이 거세져서 정박하기가 힘들었고 7m까지 근접을 했는데 바지선이 서로 충돌할 수 있어서 결국은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정박이 되어야 그다음에 벨을 내리든가 말든가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박 자체가 어려웠다, 그런 얘기가 되는 거죠? 그쪽 입장에서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정조시간대에 하는 것이 좋기는 좋겠으나 합동구조대도 그때 작업을 해야 되니까 그렇지 않다면 이게 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 물론 다음 주에 예정이 돼 있다고는 하지만. 그때 상황은 봐야 하겠습니다마는 어떻게 봅니까, 그 내용은?

[기자]

해경 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다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해경의 설명을 따르면 먼저 앵커가 서로 부딪힌 부분과 관련해서 위험하다고 얘기를 했다, 경고했다, 그렇다고 해서 배를 빼라고 한 것은 아니라는 1차적인 설명이 있고요.

그리고 정조시간대와 관련해서는 해경이 정조시간대 수색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정조시간이 조금 지나고도 다이빙벨 바지선이 정박할 수 있는 것인데 이종인 대표 측에서 정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로 입장이 그렇게 또 달라지니까 오늘 하루 종일 또 논란이 됐던 모양입니다. 다음 소식 지켜보도록 하죠. 수고했습니다. 박성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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