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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고건 권한대행 땐 없었다…'황교안 시계' 논란

입력 2017-02-24 19:19 수정 2017-02-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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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하루종일 '황교안 시계'라는 문구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름이 새겨진 기념 시계가 한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 올라 화제가 됐기 때문인데요. 세간에선 '좀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건 권한대행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는 이유에서죠.

오늘 국회 발제는 황교안 권한대행 얘기를 풀어가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상품거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 권한대행 임기가 얼마 안돼서 수량 자체가 적고 잘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으니 소장가치가 높다면서 상품가격을 20만 원으로 설정해 올려놓은 겁니다. 보시다시피, 시계 뒷면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새겨져있습니다.

이게 국산 '로렌X' 시계인데요, 정식 판매가가 얼마인지 찾아봤습니다. 일명 '황교안 시계'는 주문제작이라 똑같은 모델은 없었습니다만, 모양새나 재질이 가장 유사한 걸 찾아봤더니 10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더군요. 굳이 따지자면 '황교안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이 갑절로 뛴 겁니다.

총리 시절에도 기념시계가 있었는데 갑자기 권한대행이 되자 문구를 더해 추가 제작한 것 뿐이라는 게 총리실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계가 다 논란이 되는 건, 황교안 대행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가 않기 때문이겠죠.

저는 사실 시계보다 그제 열렸던 규제개혁 토론회, 이게 더 의미심장해보였습니다. 중소상공인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규제 문제를 논하는 자리였는데, 뭐랄까요, 마치 '급하게 기획된 행사'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초반엔 어색한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죠.

[이정민/KBS 아나운서 (지난 22일) : 아무래도 조금 긴장이 되시나 봐요. (많이 됩니다.) 마이크 사용을 해주시고요.]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22일) :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이정민/KBS 아나운서 (지난 22일) : 네, 앉으셔서 말씀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시민들과 휴대폰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술을 입에 잘 대지 않음에도, 역시 무대 위에서 막걸리 한 번 꼭 대접하고싶다는 어떤 분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22일) : 제가 막걸리를 이것저것 많이 마셔봤는데 아주 상큼합니다. 막걸리 같지 않고 깨끗해요, 맛이. 한번 나중에 한번 들어보십시오.]

얼마 전 건빵 한 번 잘못 씹었다가 큰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죠. 규제개선 제안자인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무대에 오르자, 직접 다가가 이런 말도 합니다.

[황교안/대통령 권한대행 (지난 22일) : 먼저 개를 보니까 너무 이쁜데. 우리 유석종님. 제가 좀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이정민/KBS 아나운서 (지난 22일) : 꼭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되죠?]

어떠신가요. 분명 규제개혁 간담회였는데, "휴대폰 인증샷, 상큼한 막걸리, 매너 좋은 애견인" 뭐 이런 이미지만 남았습니다. 한 신문은 사설로 "서비스업 규제나 수도권공장총량제 같은 핵심 규제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했다"면서, 대선을 겨냥한 'TV쇼'라고 비판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행사, KBS 1을 통해서 전국에 생중계 되고 있었고, 같은 시간 야당의원들이 특검 활동시한 연장을 촉구하기 위해 총리실을 찾고 있었다는 거죠. 이날 이 중계방송의 시청률, 얼마였을까요? 1.29%였습니다. 참고로 같은날 정치부회의 전국 시청률은 4.38%였죠.

저는 이런 약간 작위적인 느낌을 주는 행사보다는, 정말 황 대행이 '인간 황교안'을 보여줄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 싶기도 합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2015년 5월 23일)/자료출처:채널A '선데이 뉴스쇼' 하종대 앵커 : 행복한 가정을 이루렴. 정말 가슴 깊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배필로 살아가렴.]

눈물나네요.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고건 권한대행 땐 없었다…'황교안 시계' 논란>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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