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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확산…시민들 "점점 걱정된다" vs "남의 일"

입력 2015-05-27 12:59 수정 2015-05-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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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2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자택 격리를 강화하고 환자 발견 조치기준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의사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메르스 공포'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메르스 확진환자수가 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상당수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청 인근서 일한다는 이모(31)씨는 "관련 기사를 보니 접촉하면 거의 다 감염되는 것 같더라"며 "사실 메르스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감염자와 같이 있으면 십중팔구 감염되는 것 아닌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박모(41)씨는 "감염자가 점점 늘고 있고 그중에 의사도 포함된 것을 보니 당국의 대처가 안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서 치사율이 높으면 심각한 상황인 건데 이걸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노량진에 사는 최모(38·여)씨도 "처음에 별거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2명이 더 감염됐다고 해서 놀랐다. 이제 조금 걱정도 된다. 방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를 키우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26·여)씨는 "증상이나 병력같이 정확한 정보나 실체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관리당국 관리 소홀로 환자가 늘었다는 소식 위주로 접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예방책이나 정부가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을 들은 게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다른 전염병에 비해 전염성이 낮다는 보건 당국의 설명과 방역당국의 자택격리 관리 강화 등 후속 조치에 근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간호사 출신이라고 밝힌 50대 A씨는 "주변에 중동에 다녀온 사람도 없고, 의심되는 환자들은 격리돼 있다고 하니 불안하지 않다. 감염자가 늘고 있고 딱히 치료 약이 없는 점, 치사율이 높은 점을 보면 약간은 불안하다. 하지만 접촉 가능성이 없으니 남의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김모(29)씨도 "감염속도가 빠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치료하던 의사도 감염됐다고 하니 좀 위험한 것 같긴 한데 별 걱정은 안 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직 간호사 B(27)씨는 "호흡기 내과에서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병원에선 이미지상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쓰면 안 좋다고 한다. 간호사들은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안고 생활한다"면서도 "메르스는 질병관리본부가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만큼 더 퍼질 것 같지 않다"고 봤다.

언론이 지나치게 공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초동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박모(33)씨는 "메르스가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언론이 너무 공포를 조장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국내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치료한 의사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며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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